“가상스토어, 지하철서 스마트폰 쇼핑”

2011-11-13 17:00

홈플러스가 올해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에 오픈한 가상스토어.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수가 2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유통업계에서 모바일을 이용한 ‘가상스토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상스토어는 지하철역 스크린도어·광고판에 설치된 제품 사진을 보고,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 물건을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일종의 가상 점포다.

특히 올해 모바일 쇼핑시장 규모가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상스토어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올해 8월 가상스토어 문을 연 이후 모바일 판매 매출이 50% 넘게 급증했다. 이어 G마켓과 롯데백화점도 각각 10월·11월에 지하철역 가상스토어를 만들었다.

홈플러스는 올해 8월 서울 지하철 선릉역에 500여개 주요 신선식품과 생활필수품의 상품 이미지와 바코드·QR코드를 실제 쇼핑공간처럼 구현해 놓은 ‘홈플러스 가상 스토어’ 1호점을 열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이 매장을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고객을 찾아가야 한다는 ‘고객 중심’의 사고에서 ‘가상 스토어’를 열었다”고 전했다.

이에 모바일 판매 매출도 증가했다. 가상스토어를 오픈한 이후 홈플러스는 9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매출 1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오픈하기 직전인 7월 9000만원보다 55.6% 늘어난 것이다.

더불어 홈플러스 모바일앱 이용자도 같은 기간 63만명에서 73만명으로 10만명 가량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은 전달 26일 서울 지하철 명동역에 가상스토어를 열고 8개 스크린도어를 통해 가을·겨울 의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스크린도어 속 모바일 샵은 온라인에서만 보던 제품 이미지를 실제 모델이 직접 입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고 바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G마켓은 앞으로 홍대·신촌 등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가상스토어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도 이달 4~13일 창립기념행사 기간 동안 젊은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이대·홍대입구·건대입구역에 가상스토어를 설치해 운영했다.

가상스토어는 고객들의 수요에 따라 가정·사무실·공원·캠퍼스 등 어디서든 ‘맞춤형 포맷’으로 확대가 가능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모바일 쇼핑시장이 올해 1000억원 규모로 급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가상스토어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관계자는 “가상스토어는 기존 쇼핑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새로운 유통모델”이라며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모바일 쇼핑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