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귀순에 개까지 데려와
2011-11-07 16:06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최근 서해를 통해 귀순한 탈북자 21명이 개와 같이 귀순(?)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경제·식량난 심화로 주민의 탈북과 귀순 행렬이 계속되고 있지만 개를 데리고 귀순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
한 정부 당국자는 “지난달 30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탈북한 북한 주민 21명이 타고 온 5t급 목선 안에 개 한 마리가 있어 깜짝 놀랐다”며 “관계당국이 이들의 탈북 배경과 함께 개를 데리고 온 이유 등도 확인중”이라 말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개가 주인을 끝까지 따라왔거나 주인이 워낙 아꼈던 애견이라 북한에 남겨두지 못했을 수 있다”면서 “탈북 주민들이 장기간 해상표류에 대비해 `식용’으로 데려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잡종으로 알려진 이 개는 현재 주인과 함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탈북자들은 탈북할때 감시망을 피하려고 소리를 내거나 짖을 수 있는 동물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일은 매우 특별한 사례로 꼽힌다.
관계당국은 "실제로 개를 데려온 탈북 주민들은 서해상에서 귀순 직전까지 북한의 군경에 발각되지 않으려고 컴컴한 새벽에도 불을 켜지 않는 등 조심에 조심을 거듭했다"고 전했다.
개를 데려온 주민들은 평안북도 선천 지역 출신으로 이들은 지난달 30일 오전 3시20분께 서해 NLL을 넘어 남하하다가 NLL 남쪽 39㎞, 대청도 서쪽 48㎞ 해역에서 우리 해군 함정에 발견됐고, 해군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출동한 해경에 귀순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인천해역방어사령부 부두로 인도돼 현재까지 정부 합동신문조의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