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파티는 끝났다”...정책 전환 모색

2011-11-07 15:37

아르헨티나 정부가 정책의 일대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7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대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재선에 성공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인기 없는 정책이라도 필요하면 과감하게 채택하겠다"는 뜻을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올해 8%대 성장을 발판으로 달러화 거래 규제 강화와 대대적인 재정 긴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간 페르난데스 정부는 지나치게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에 기운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정부(2003~2007년) 때부터 아르헨티나는 고(高) 인플레와 빈곤층 확대, 민간부문의 정부 보조금에 대한 높은 의존도 등의 문제가 누적돼 왔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나달 대선에서 압승한 여세를 몰아 이처럼 왜곡된 경제·사회 질서를 뜯어고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달 31일부터 기업과 개인이 달러화를 사거나 팔 때 근거 서류를 제출하도록 해 달러화의 국외 유출을 억제하고 돈세탁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대중교통과 에너지 등 공공 서비스 부문에 대해 지급해오던 정부 보조금을 일부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의 공공부채는 지난 2007년 1440억 달러에서 현재는 1730억 달러로 늘어났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64.9%에서 37.9%로 낮아져 재정건전성을 강화하겠다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의도를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와 함께 경제에 대한 정부의 개입을 유지하면서도 시장친화정책을 부분적으로 수용하는 유연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아르헨티나 사회를 가장 괴롭히는 문제는 빈곤과 인플레이션이다. 정부는 빈곤층 비율이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은 지난 2001~2002년 53%에 달했다가 2007년에는 23.4%로 낮아졌다고 주장하지만 민간에서는 여전히 현재의 빈곤층 비율이 20%를 넘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인플레율도 정부는 지난달까지 3.7%로 발표했으나 민간에서는 24%로 보고 있다.

/전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