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저우발 사채 위기...주장삼각주에서 재현?
2011-11-07 15:02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원저우(溫州)발 금융위기가 주장(珠江) 삼각주 지역까지 번져나가고 있다.
중국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 7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통화 긴축 정책으로 자금 경색이 심해진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 중소기업들이 고금리 사채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데 이어 이번엔 주장삼각주 지역에서도 사채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면서 원저우 사태가 이곳에서 그대로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광저우(廣州) 한 정식 대부업체는 담보가 있으면 월 2.5∼3% 금리에, 담보가 없으면 월 6.8∼10%의 금리에 대출해 주고 있다. 이는 그나마 정식 대부업체의 경우이며, 지하 사채 시장에서는 이율이 연간 100%를 넘는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 자재 공장주 양하오가오(楊昊告)는 “매번 주문을 받으면 생산에 들어가기 위해 100만위안(한화 약 1억7500만원)의 대출을 받아야 한다”며 “최근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한 중소기업끼리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하는 수 없이 사채시장을 이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주장삼각주 중ㆍ소 제조업체의 이익률은 5%를 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업체들이 고금리 자금을 계속 사용할 경우 작은 위기에도 쉽게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럴 경우 업체들이 기존에 받은 은행 대출까지 상환이 어려워져 국가 금융시스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하지만 주장삼각주 일대의 사채 시장 규모는 현재 수백 억위안(수조원)대로 아직은 규모가 상대적으로 그리 많지 않은편이다. 원저우 사채시장 규모가 5000억 위안에 달한 것과 비교할때 아직 위험수준으로 볼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현재 중국 정부는 원저우 중소기업의 줄도산 사태 이후 중소기업의 추가 채권 발행 허용과 과세 경감 등의 내용을 담은 긴급 지원 대책을 발표하는 한편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을 장려하는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