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한미FTA 처리 ‘장외논쟁’ 치열
2011-11-07 11:34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가 일주일간의 국회 본회의 휴회로 잠시 미뤄진 가운데 여야가 여론몰이를 위한 치열한 장외 논쟁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7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에 당당하게 처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김기현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국회 브리핑에서 “한미 FTA는 국익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로 야당의 당리당략 접근을 더이상 용인해서는 안 된다”면서 “한나라당은 국익을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당당하게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미국으로부터 한미FTA 재재협상 약속을 받아오지 않는 한 한미 FTA 비준안 처리는 불가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 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미국의 국익만 맞춰주고 손해보는 FTA, 준비안되고 국민의 주권 팔아넘기는 FTA, 1% 특권층에만 유리하고 양극화 심화시키는 FTA에 반대한다”며 “국익을 위해 재재협상 요구에 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4∼6일 거리 홍보전에서 만난 많은 시민들은 투자자국가소송제(ISD)는 결코 안된다는 의견을 밝혀줬다”며 “다음 정권에서 처리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며 민주당의 입장을 지지해줬다”고 주장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도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은 한미FTA 비준안 강행처리에만 매달리지 말고 오늘이라도 미국과 재협상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독소조항 ISD 폐기를 위한 국민 홍보전을 진행하고 있고, 그동안 아이에스디에 대해서 잘 몰랐던 국민들도 이를 폐기하지 않으면 비준안을 통과시켜서는 안된다는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10일이 디데이(D-day)다. 민주당이 막아내야 한다”며 “의원이 앞장서서고 모든 당원이 국회 앞에 모여야 한다. 당원 총동원령을 내려 10일 민주당이 국회를 에워싸고 한나라당의 날치기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춘 최고위원은 “한미FTA는 한국이 아닌 미국의 수출 확대를 위한 것이고,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것”이라며 “수출은 거의 늘지 않고 미국 법제만 강요하는 게 국익에 부합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