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IMF 총재, 러시아·중국 방문… "유럽 지원금 마련할까"

2011-11-07 19:14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유로존 자금 마련을 위해 러시아·중국 등 동아시아 길에 올랐다. 취임한 후 첫 아시아 출장길에 오른 라가르드 총재는 자금 여력이 높은 중국에 대한 지원책을 기대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비롯해 재무장관, 중앙은행장 등을 만나 유로존 위기타개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러시아 정부는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라가르드 총재가 유럽 공공부채 위기 문제를 비롯해 세계 금융 시스템 개혁에 관한 추가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IMF를 통해 여러 국가가 자금을 분담하는 특별 용도의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러시아 여건상 유럽에 직접적인 지원과 많은 액수는 어려울 전망이다. 비상시에 대비해 쌓아놓은 정부 특별 계정 자금 가운데 상당액을 이미 2008년~2009년 금융위기 당시 소진했기 때문에 현재 1000억 달러 밖에 남지 않았다.

중앙은행은 52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대부분을 저위험 국가 채권에 투자하고 그리스나 이탈리아 등 고수익·고위험 국가 채권에는 투자하기 어렵다. 유로존 구제금융에 투자할 수 있는 규모는 100억달러에 불과하다.

그러나 중국은 1000억달러까지 지원할 여럭과 용의가 갖춰져 있다. 모스크바 보다 중국 베이징에 협상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은 유럽 구제기금을 지원하는 대신 EU로부터 시장국 지위도 인정받으려 하고 있다.

한편 신흥국들은 부자 나라들을 지원하는 댓가로 IMF의 지분 가운데 신흥국 몫을 늘리라는 입장이다. 신흥국들의 지원은 100~200억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유럽의 강국들은 중국을 비롯해 신흥국들의 입김이 강화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