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 배당금 퍼주고 투자자 끌어봐?
2011-11-07 08:58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식품포장 업체 A사는 시가총액이 522억원에 불과한 중소형주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늘고 있고, 향후 성장성도 기대되는 업체지만 시가총액 규모 자체가 작아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 이에 업체측은 배당률을 높여 기관투자자를 모으는 방법을 고민중이다.
A사 관계자는 “밑지는 장사를 하더라도 배당률을 확 높여 일단 투자자부터 모아 보려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현재 기관 투자자와 대표간 면담 일정이 잡혀있다”고 말했다. 배당을 일종의‘투자’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시가총액 규모가 작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중소형주 업체들이 투자자의 관심을 집중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배당금’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실적과 무관하게 일단 배당률을 높게 잡고 손해를 보더라도 투자자부터 유치하고 보자는 입장이다.
이병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업체 중 배당금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모르려는 업체들이 심심치 않게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소형주 업체들이 미래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재투자에 소홀하고, 투자자를 끌기 위해 무리하게 배당률만 측정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규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고배당 자체는 중소형주에 있어 이익을 많이 내고 있다는 증표가 될 수 있어 긍적적”이라며 “하지만 재투자 없이 배당률만 높여 기업 유보금이 큰 폭으로 줄면 이 부분에 대해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위험을 감수한 중소형주 업체들의 고배당 선택이 투자자에게 미치는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측된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중소형주에 투자를 할 때 미래 수익률을 보고 많이 투자를 한다”며 “하지만 당장 배당률을 높여 투자자들을 끄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큰 매력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준 연구원 역시 “중소형주 자체 규모가 작다보니 여기서 몇 퍼센트 배당률을 올리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가져다 주지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기업설명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기업 알리기에 나서는 것이 중소형 업체들에겐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