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WTO 가입 9부 능선 넘어
2011-11-05 19:28
반대 입장 조지아와 타협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반대해왔던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가 러시아와 타협에 성공할 것으로 보여 러시아의 WTO 가입 전망이 밝아졌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카파나제 조지아 외무차관은 4일(현지시간) “조지아와 러시아 양국이 오는 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러시아의 WTO 가입과 관련한 일련의 문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파나제 차관은 러시아 측이 중재국인 스위스가 마련한 중재안에 서명하겠다는 최종 입장을 통보해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러시아와 조지아 간 협정은 조지아에서 독립을 선포한 압하지야 및 남오세티야와 러시아 간 국경에서의 세관 검사를 제3국 대표단이 수행하고 이들 사이의 교역 내역에 대한 감사도 제3국의 독립회사가 실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1993년부터 WTO 가입을 추진해 온 러시아는 미국, 유럽 등과의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으나 조지아가 거부 입장을 고수하면서 마지막 난관에 봉착했었다.
조지아는 그동안 2008년 러-조지아 전쟁 이후 독립을 선포한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를 여전히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두 공화국에 자국 세관 직원을 파견할 것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두 독립 선언국에 자국군을 주둔시키고 있는 러시아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왔다.
러시아의 WTO 가입 결정 문제를 논의할 형식상의 실무그룹 회의는 오는 10~11일 열릴 예정이다. 뒤이어 오는 12월 15~17일 개최될 153개 WTO 회원국 각료회의에서 가입 승인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