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 헤쳐가는 금융지주] 해외진출 통해 亞 파이어니어 뱅크 도약
2011-11-06 14:00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산업은행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해외수익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상업투자은행(CIB)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미 우수성을 인정받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투자은행(IB) 등 기업금융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은 최근 산은금융 출범 2주년 기념식에서 해외시장 진출을 중점 추진 과제로 제시하고 “아시아의 파이어니어(Pioneer) 뱅크로 발전하자”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이 눈여겨 보고 있는 지역은 인구와 자원이 풍부한 중국과 아시아 신흥국이다.
중국의 경우 동북 3성 지역과 최근 15%에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 서부지역에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키로 했다.
또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경제성장 잠재력이 크고 국내 기업 진출이 늘고 있는 지역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노융기 국제금융본부장은 “PF와 구조조정 업무 등 비교 우위에 있는 사업을 아시아 지역에 적용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현재 5% 수준인 해외수익 비중을 오는 2020년까지 20%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산업은행의 PF 부문은 지난해 기준 아시아 6위, 세계 11위 수준이다. 또 파생상품 부문은 올해까지 2년 연속 ‘아시아 톱 10 은행’에 선정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시 자금을 직접 지원하는 것은 물론 채권발행 등 자금조달 주선, 인수합병(M&A) 금융 제공, 외화 헤지 거래 등 종합적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서 소매 영업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산업은행은 차별화된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소모적인 경쟁을 피할 수 있다”며 “풍부한 경험과 인력, 노하우를 무기로 금융 영토 확대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금융회사 인수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우즈베키스탄에 설립한 현지 은행을 인수하면서 중앙아시아 진출 거점을 마련했다.
강만수 회장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도래한) 지금이 해외에 나가서 M&A를 할 찬스”라며 “현재 위기를 잘 극복하면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