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핵위기'에 맞선 군사대응연습 본격

2011-11-04 14:11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한국과 미국이 오는 8일부터 양일간 북한이 핵무기로 남한을 위협하는 위기상황 시, 정치·군사적으로 대응하는 연습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국방부는 오는 8~9일 미국 전략사령부에서 확장억제정책위원회가 주관하는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TTX)’을 처음으로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연습에는 임관빈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마이클 쉬퍼 미국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 브래들리 로버츠 핵ㆍ미사일방어정책 부차관보를 포함한 양국 국방ㆍ외교 관계자들이 참가한다.

홍재기 국방부 비확산정책과장 공군대령은 "이번 연습에서는 북한 핵위기 상황에서의 확장억제수단 운용 방안과 한미간의 협의, 의사결정 절차 등에 대한 연습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참가자들은 북한 핵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2~3개의 시나리오를 상정해 정치ㆍ군사적으로 어떤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지를 토의하고 연습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2~3회 TTX를 실시한 다음 북한 핵무기에 대응한 구체적 운용수단을 본격적으로 적용해 ‘맞춤식 억제전략’을 개발할 계획이다. 북핵 위협에 대응한 운용수단으로는 미국의 핵우산과 재래식 타격전력, 탄도미사일 방어능력(MD)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 연습은 지난달 28일 서울에서 열린 제43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김관진 국방장관과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이 확장억제정책위원회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조치이다.

홍 대령은 "한미는 이번 연습을 통해 확장억제와 관련된 정보공유 강화와 함께 실제 북한 핵위기 때 대응방안에 관한 공통의 이해를 높일 것"이라며 "북한의 핵 및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한 동맹의 억제능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한미가 군사동맹을 강화한 데 대해 지난 3일 "전쟁의 불집을 터트리려는 위험천만한 도발행위"라고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