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개발업체 ‘최후의 발악’…신규 물량 대거 쏟아져
2011-11-04 08:23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정부의 집값 잡기 의지가 약화되기는커녕 더욱 강화될 기미를 보이면서 올 연말까지 중국 베이징에 신규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중국 베이징 집값 하락세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중국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가 최근 보도했다.
최근 중국 야하오(亞豪) 컨설팅 통계에 따르면 올해 말 까지 베이징에는 총 60개 아파트단지 신규 분양이 집중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한 국유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는 “연말까지 향후 두 달간 베이징 주택 시장에 신규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질 것”이라며 “이는 자금난에 직면한 대다수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주택 시장 침체로 인해 미뤄왔던 아파트 분양을 다시 재개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지난 2009~2010년 베이징 토지 매매시장이 활황을 띠면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토지를 대량 매입했다”며 “1~2년 간 공사를 끝낸 아파트 물량이 지금 대거 시장에 쏟아질 때”라고 덧붙였다.
런치썬(任啓鑫) 야하오 컨설팅 부총경리는 “주택시장에 관망세가 만연한 가운데 수요가 줄고 여기에 신규 물량이 연말까지 대거 시장에 쏟아지면서 베이징 집값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초 베이징시는 지난 2월 중순 주택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주택 구매를 근본적으로 제한하는 정책을 내놓았다. 이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급랭하자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부동산 시장 열기가 다시 타오를 것을 기대하며 신규 아파트 건설사업 추진을 미뤄왔다. 이에 따라 지난 상반기 베이징 한달 평균 아파트 단지 분양은 겨우 20~22개 그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책이 7개월째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중국 광둥 주하이(朱海)시는 지난 1일부터 도심 지역 주택 구입을 1채만 허용하고 주택 판매 상한 가격도 규제하는 이른바 ‘쌍한령(雙限令)’을 시행하는 등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