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 커지나

2011-11-03 22:05
LG전자, 美빌트인 가전업체 바이킹레인지와 공동브랜드 국내 출시<br/>삼성, 세계 유명 건축가 '자하 하디드' 디자인 차용<br/>밀레, '아이스 앤 파이어' 로 한국시장 공략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국내 빌트인 가전 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이 거세다.

빌트인 가전은 주방용 가전과 주거공간의 표면을 일치시킨 인테리어 가전 제품으로, 주방 인테리어와 조화를 꾀하고 공간 효율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북미 명품 빌트인 가전업체 바이킹레인지(Viking Range)사와 공동으로 만든 최고급(VVIP) 빌트인 브랜드 ‘LG-VIKING’을 국내에 선보이기로 했다.

LG전자와 제휴를 맺은 바이킹레인지는 지난 1984년 설립된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업체로 전 세계 80개국에서 빌트인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양사는 연내에 냉장고·전기오븐·광파오븐·식기세척기를 묶어 2500만~3000만원에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고급 스테인리스 마감재를 사용한 가스레인지·가스쿡탑·후드 등을 묶어 3000만~4000만원대에 선보인다.

LG전자 이영하 HA사업본부장은 “바이킹레인지만의 명품 디자인·숙련된 기술 노하우에 LG전자의 최첨단 가전기술·품질 및 서비스를 접목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시장 진입 시간 필요하지만 단기간내 100억 이상 매출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LG-VIKING’ 제품을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VVIP 에게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재 국내 VVIP 숫자는 15만6000명으로, 오는 2015년에는 20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빌트인 시장 규모 역시 올해 6600억원에서 오는 2015년에는 7600억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프리미엄 빌트인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1’에서는 유럽 스탠더드 사이즈에 맞추면서도 벽체를 줄여 400리터 최대 용량을 확보한 냉장고를 출시했다.

특히 세계적인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디자인을 차용해 미래 지향적인 빌트인 주방의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은 조리기구 시장 선점을 목표로 오븐·쿡탑·후드·식기세척기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독일 명품 가전업체 밀레는 지난 7월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세트 ‘아이스 앤 파이어(ICE&FIRE)’를 국내에 출시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ICE 가전세트 8개 품목(전기오븐·스팀오븐·콤비스팀오븐·푸드워머·인덕션호브·커피메이커· 쿠커후드)으로 6000만원대이며, FIRE 가전 세트 제품 6개 품목(전기오븐·푸드워머·인덕션호브·커피메이커·쿠커후드)은 5000만 원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