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발목' LG전자, 1조원 유상증자 추진(종합)

2011-11-03 18:13
-3일 이사회 열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증자비율 11.7%, 약 1조 원 규모 유상증자 실시 결정 <br/>-신주1900만주, 예정 발행가 5만59000원…내년 1월9일 신주 상장 예정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LG전자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LG전자가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은 2005년(6360억원 규모) 이후 처음이다.

LG전자는 3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이사회를 열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약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수는 1900만주로 증자비율은 11.7%다. 할인율 20%를 적용했으며, 예정 발행가는 5만5900원이다.

배정 기준일은 11월 19일이며, 납입일은 12월 28일이다. 신주는 내년 1월 9일 상장 예정이다.

LG전자는 확보한 자금으로 휴대폰과 TV시장 부진 등 영향으로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한다. 또 주력 사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투자에도 자금을 투입한다.

LG전자는 최근 부진한 실적에 시달리고 있다. 주력 사업인 휴대폰 부실이 커지면서 3분기 만에 적자 전환됐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부는 지난해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LG전자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잇따라 하향조정하면서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자 미리 자금조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에는 선을 그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하더라도 차입이 아니기 때문에 신용등급과는 큰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태양광, 수처리 등 신사업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자금 상황이 좋지 않은 LG디스플레이 등 다른 계열사들의 유상증자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