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차전지 소재 시장 정조준
2011-11-03 10:32
연구프로젝트 ‘제네시스’통해 리튬계 2차전지 개발 초읽기<br/>계열사 포스코켐텍, 2차 전지 음극재 생산 공장 착공<br/>해수리튬연구센터 설립 등 사업 확장 활발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포스코가 리튬계 2차전지 소재 개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9월 내부 연구과제인 '제네시스'를 통해 리튬계 2차 전지 초기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앞으로 6개월간 연구 후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포스코가 미래성장 관련 신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시작한 기획 과제다. 관련학과 교수의 우수 아이디어를 선발해 3000만~5000만원 가량의 초기 연구비를 지원, 향후 포스코 전략과제 연계시 억대 연구비를 지원해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다.
포스코가 개발 초읽기에 나선 리튬계 2차전지는 태블릿 PC 등의 스마트기기와 모바일 기기·전기자동차·스마트그리드 등에 쓰이는 2차 전지다. 국내에서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장시간 사용이 가능한 리튬이온전지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올해 리튬이온 2차전지 세계 시장 규모는 110억달러(약 11조9790억원) 수준으로, 오는 2020년에는 750억달러(약 81조6750억원)로 연평균 24%씩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포스코는 최근 몇 년동안 2차전지 소재사업 영역에서 꾸준히 발을 넓히고 있다.
지난 5월 포스코 계열사 포스코켐텍은 충남 연기군에 연산 2400톤의 2차 전지 음극재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음극재는 리튬이온전지 소재 중 하나로, 현재 휴대폰·노트북컴퓨터 등 휴대형 전자기기와 하이브리드자동차(HEV)·전기자동차(EV) 등에 적용되는 2차 전지 핵심 소재다.
2차 전지 원료인 리튬 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올 7월에는 강릉시 옥계면에 해수리튬연구센터를 설립, 바닷물에 미량(농도 0.17㎎/ℓ) 녹아 있는 리튬을 상업적으로 추출하는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또 같은달 한국광물자원공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볼리비아 국영광업회사인 코미볼과 ‘리튬전지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2차전지 시장의 주력 모델인 리튬이온 전지를 대체할 수 있는 NaS(나트륨유황)전지를 국내에선 처음 개발하기도 했다. NaS전지는 기존 전지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3배 이상 높고 수명이 15년 이상으로 대용량 전력 저장용으로 적합하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현재 내부 연구진으로는 당장 2차 전지 소재 개발에 나서기 어려워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해 초기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에너지 사업 분야를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는 만큼, 2차 전지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