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경기 지속적으로 악화”
2011-11-01 10:22
HSBC 한국 제조업 PMI발표 결과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한국 제조업 경기는 10월에도 둔화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HSBC은행이 1일 발효한 한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발표 결과에 따르면 10월 PMI 수치는 48.0을 기록, 10월 한국 제조업 경기가 3개월 연속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9월 47.5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이다.
10월 한국 제조업 신규 주문은 크게 감소했으며, 감소율은 전달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신규 수출 주문 역시 감소했으나, 감소율은 낮아졌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0월 생산은 크게 감소했으나, 감소율은 9월 대비 소폭 낮아졌다. 신규 주문 감소에도 불구하고, 잔존 수주는 다소 증가했는데, 이는 신규 주문 감소세가 예상보다 소폭에 그쳤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일부 응답자들은 신규 주문량 감소와 더불어 재고 관리 정책으로 인해 생산이 감소했고, 그 결과 완제품 재고를 소진했다고 설명했다.
10월 한국 제조업 고용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증가율은 경미한 수준에 그쳤으며, 응답자의 대다수는 9월 이후 고용 수준에 변동이 없었다고 답했다.
10월 구매 활동은 생산 수요 감소와 더불어 2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감소폭은 소폭에 그쳤다. 그러나 공급업체 배송시간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구매 재고는 증가했는데, 이는 구매량이 생산 수요를 초과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구매 재고 증가폭은 경미했다.
10월 구매 가격은 지속적으로 크게 상승했다. 구매 가격 상승률은 2개월 연속 둔화되었으나, 장기 추세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응답자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불리한 환율 변동을 구매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생산 가격은 9월 이후 변동이 없었는데, 이에 대해 응답자들은 신규 주문에 대한 치열한 경쟁으로 제조업체들이 고객에게 전가할 수 있는 비용 상승분이 제한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로날드 맨 HSBC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제조업 PMI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 제조업 부문은 연착륙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10월 경기 둔화율이 완화되면서, PMI 지수는 50.0 변동없음 기준치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글로벌 수요 둔화로 신규 주문은 감소할 수 밖에 없으나, 국내의 견조한 고용 시장 및 굳건한 중국 성장세로 인해 한국 제조업 부문은 4분기를 무난히 헤쳐나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