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대홍수로 일손 잃은 교민·제조업체
2011-10-30 14:17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50년만의 태국 대홍수로 인해 한국 교민과 현지 진출 기업의 피해가 늘고 있다. 한국 중소제조업체 및 물류업체은 물론 교민의 관광업체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태국은 자동차·컴퓨터 산업의 동남아시아 생산기지라 불릴 정도로 각종 제조공장이 모여 있다. 특히 아유타야주와 빠툼타니주 등의 침수로 가동을 중단한 제조공장은 1만여개에 이른다. 66만여명의 노동자는 실업자가 됐다.
30일 코트라 방콕무역관에 따르면 태국은 전기전자 분야 80여개 등에 200여개의 한국제조업체가 진출해 있다. 아유타야주의 공단에 진출해 있던 10여곳의 전자부품 제조업체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코트라는 홍수가 더 악화하지 않고 끝나더라도 제조공장 정상화에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며 자동차와 전자, 물류 등 관련 업체의 간접적인 피해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대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 부품제조업체 및 물류업체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냉장고용 튜브를 생산하는 S사는 주요고객인 샤프전자가 침수돼 주문량이 대폭 감소했다. C사는 아유타야 지역의 대형 공장들의 가동 중단으로 원부자재와 완제품의 물동량이 급감했고, B사는 한-태국 간 항공화물 취급량 급감 등으로 올해 매출이 50% 이상 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 교민 70%가 종사하는 관광업계의 타격이 크다. 10월 중순께부터 국내 관광업계에서 태국 관광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방콕 주재 주재원과 교민 가족들이 파타야 등으로 피신해 손님이 거의 끊겼다. 이로인해 방콕의 한인 식당들과 관광 가이드들이 일손을 높은 상태다.
방콕 관광업체의 한 관계자는 “교민과 주재원 가족들이 침수에 대비해 방콕을 대거 빠져나갔다”면서 “주재원 가족들이 가장 많이 피신한 파타야 지역에서는 괜찮은 숙소에는 방 구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