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재보선 투표 현장 이모저모]李대통령·안철수 이른 발걸음

2011-10-26 22:42
연예인 인증샷에 온라인 후끈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서울특별시장과 전국 11명의 기초자치단체장, 11명의 광역의원, 19명의 기초의원을 뽑는 10ㆍ26 재보궐선거가 26일 오전 6시 일제히 시작됐다.

서울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아 저마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면서 선거의 열기가 달아올랐다.

◆ 이명박 대통령 8시 투표‥안철수 원장 새벽 투표

이명박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서울 종로 청운효자동 국립서울농학교에 마련된 제1투표소에서 투표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이 대통령은 오전 8시 대강당에 마련된 투표소에 들어서면서 직원들에게 투표율이 과거와 비슷하냐며 관심을 보였지만 선거에 대해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이른 아침 투표소에 들러 한 표를 행사했다.

안 원장은 용산구 한강로동주민센터에서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는 당연한 시민의 권리”라고 말했다.

노타이에 검정 코트를 입은 그는 “선관위에서 어떻게 해석할지 몰라 조심스럽다. 선거에 대해서는 한말씀도 못드린다”고 한 뒤 승용차를 타고 출근했다.

◆투표 인증샷 등 SNS 파워 실감

10.26 재보궐 선거가 진행된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온라인 공간도 달아올랐다.

이날 오전 트위터에는 다양한 스타들의 ‘투표 인증샷’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가수 김창렬씨(@doc0102)는 일찌감치 투표를 마치고 인증샷을 찍어 올렸다. “아침 야구 가기 전에 투표합니다”라고 전한 김씨는 “줄 완전 길어요”라며 유권자들로 붐비고 있는 투표소 풍경을 사진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여러분 투표권 가지시고 투표 해야되는 분들 투표하세요”라고 트위터러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방송인 김제동씨(@keumkangkyung)는 투표를 독려하는 뜻에서 색다른 인증샷을 약속했다. 김씨는 25일 밤 트윗을 올려 “투표율 50% 넘으면 삼각산 사모바위 앞에서 윗옷 벗고 인증샷 한 번 날리겠습니다. 근데 이게 도움이 될까요? 고민되네”라고 밝혔다.

트위터 아이디 ‘papersd****’는 “아내와 함께 투표 참여. 우리 집 투표율 100% 달성”이라며 투표장 앞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고 아이디 ‘ddd***’은 “방금 투표를 마치고 나온 대학생”이라며 사진을 공유했다.

투표를 하고 인증샷을 올리면 영화 <도가니>의 원작자 공지영씨를 만날 수도 있다.

작가 공지영씨는 투표 인증샷 올린 유권자 중 스무 명을 만나겠다고 약속했다.

◆타워팰리스 삼엄한 경비‥아름대운재단 소재지 ‘후끈’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층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사설 보안업체 직원들의 삼엄한 경비가 눈길을 끌었다.

투표소 주변에 배치된 건장한 체격의 남성 직원 5~6명은 주민들에게 “안녕하십니까”라고 공손한 인사를 건네고 친절히 투표소 위치를 안내하면서도 외부인에 대해서는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며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취재진에게 “주민 인터뷰는 몰라도 사진은 찍을 수 없다”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아름다운재단이 있는 가회동 일대 주민들은 쌀쌀한 날씨 속에 이른 아침부터 투표장에 나와 한 표를 행사했다.

주민 대다수는 재단의 존재를 알고 있었으며 “재단과 상관없이 투표했다”는 응답이 많았으나 이번 선거 과정에서 재단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면서 선거에 한층 더 관심을 가졌다는 반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