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선> 새 수장 맞는 서울, 변화의 바람 분다
2011-10-26 15:48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10·26 재보선 선거로 새 수장을 맞게 된 서울시의 전반적인 시정에 강한 변화바람이 불 전망이다.
특히 오세훈 전 시장의 역점사업들이 재평가 ‘0’순위 목록에 오를 것으로 보여 시청 안팎으로 관계자들은 벌써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서도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디자인 사업은 어떤 방식으로든 재검토를 하고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강르네상스사업은 이미 감사원이 ‘사업타당성 부족’ 이라는 의견을 냈고, 야당과 시민단체는 두 사업 모두에 대해 ‘전시성 행정’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여왔다. 여론 자체가 수정불가피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얘기다.
다만 이미 예산이 투입돼 진행돼 온 양화대교, 한강수중사업과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디자인서울 관련 사업은 어떤 식의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뉴타운 등 개발사업에 대해서도 기존 방식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하다. 이미 서울시뿐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대규모 개발은 지양해야 한다는 자성이 나오고 있는 만큼 최소한 개발방식에 대한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주택 시프트를 포함한 임대주택 공급은 오 전 시장 때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주택바우처 제도 도입 등 서민주거 안정화 방안 마련에도 무게가 기울 전망이다. 육아 등 양육·교육부분에 있어서도 국·공립어린이집 확대 등 공공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원마련이 걸림돌이다. 공공임대주택 등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예산이 부담될 수 밖에 없다. 현재 서울시 부채는 20조원 규모다. 서울시는 일단 마곡지구와 문정지구의 용지를 매각하고 경영혁신과 지출절감을 통해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실현가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약에 따라 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동결시킨다는 부분도 현실성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서울시 대중교통 적자가 7000억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동결카드를 꺼내들긴 사실상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울시 내부적으로는 시정 전반에 대한 손질이 불가피한 만큼 조직개편과 인사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채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몸집줄이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우려속에 시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나돌고 있다. 현재 서울시는 1실 8본부 5국 12반 119과 73소속기관 형태로 본청 1만6288명이 근무하고 있다.
오 전 시장 임기 내내 대치모드였던 시의회와의 관계 개선도 숙제다. 취임과 동시에 가장 시급한 일은 내년도 예산안 편성이다. 다음달 10일까지 시의회에 제출해야 하지만, 의회와의 첫 대면이 될 예산안 심사 과정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 관심사다.
한편 서울시는 새 시장을 맞을 채비를 거의 마치고 각 본부별 업무보고 최종 점검에 들어갔다.
시청 한 공무원은 "새 시장 취임을 계기로 그동안 막혀있던 각종 시정 및 사업들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신바람나는 사업 진행으로 공무원들의 사기저하 문제도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