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D-day] 서울민심 "뚜껑 열린다"… 羅-朴 누가 웃을까

2011-10-26 00:00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지난 8월부터 정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13일 동안의 공식 선거 운동을 마치고 시민들의 판단을 기다리게 됐다.

양 후보 측은 서로 자신의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선거활동 기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 오차범위 이내의 박빙의 승부를 펼친 만큼 상대편의 움직임과 표심 동향에 예의주시 하고 있다.

일단 정치권 안팎에서는 선거전 막판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원을 끌어낸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뒷심을 발휘하고 있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에 다소 앞서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나 후보 측도 보수진영의 결집을 강화해 주부·노인 등 고정 지지층의 투표가 집중되는 낮 시간 투표율을 충분히 끌어올린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羅 후보 측 '安風' 차단 총력 "지지층 결집이 관건"

나 후보 측은 선거전 초반 박 후보에 20%포인트 가까이 뒤졌던 지지율이 최근 역전한 데 이어 상승세가 지속돼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지원하고 나선 것이 악재가 될 수 있다고 판단, '안풍'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이를 오히려 여권 결집의 계기로 삼으려는 모습이다.

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공동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성헌 의원은 "우리가 선거전 초반엔 굉장한 열세였는데 지금은 박 후보를 앞서고 있다"며 "안 원장이 처음부터 박 후보를 지지했기 때문에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워낙 작기 때문에 안 원장의 박 후보 지원선언이 판세를 불리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 적극 투표층에서 나 후보가 박 후보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 지도부가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적극적인 투표 독려 활동을 거듭 주문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읽힌다.

◆ 朴 후보 측 "탄력 받았다" 막판 투표율이 승부처

박 후보 측은 안 원장의 지원으로 뒷심이 세진 만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한 젊은 층의 투표율 상승과 '넥타이' 부대의 퇴근길 투표장 러시가 나타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송호창 대변인은 "양쪽 지지층이 결집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주 팽팽한 박빙일 것으로 본다"면서도 "안 원장이 선거전 한 가운데에 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다시 밝히며 많은 부동층이 박 후보 지지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문가들도 박 후보의 미묘한 우세를 점치고 있다.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나 후보와 박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안 원장의 박 후보 지원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상황을 속단할 수 없는 만큼 적극적인 투표를 독려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투표만이 권력을 이기고 서울을 바꿀 수 있다"며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