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를 알면 스코어가 향상돼요”
2011-10-26 00:05
숫자로 본 레슨…칩샷 때 클럽별 ‘캐리’ 대 ‘롤’ 비율 알아야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골프 레슨에도 숫자와 연관된 것이 많다. 골프 교습가들이 실험에 의하거나 경험을 통해 발견한 법칙을 정리한 것이 대부분이다. 단 1타라도 낮추는데 쓸모가 있는 숫자라면 기억해두는 것이 어떨까.
◆칩샷 때 클럽별 ‘캐리’ 대 ‘롤’의 비율
골퍼들이 그린주변에서 가장 많이 하는 샷이 칩샷이다. 볼을 띄워 낙하한 후 굴러가게 하는 샷이다. 초보자라도 치기 쉬워서 어떤 이들은 칩샷을 ‘골프에서 가장 경제적인 샷’이라고 말한다. 모든 칩샷을 한 클럽으로 하는 골퍼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클럽을 사용하는 골퍼들도 있다.
다른 조건이 같을 때, 클럽별로 ‘캐리’(떠가는 거리)와 ‘롤’(굴러가는 거리)은 비교적 일정하다는 것이 교습가들의 지적이다. 예컨대 피칭웨지로 칩샷을 할 경우 캐리-롤의 비율은 1대2다. 떠가는 거리가 ‘1’이라면 굴러가는 거리는 ‘2’라는 뜻. 볼에서 홀까지의 거리가 15m인 경우 피칭웨지로 칩샷을 한다면 볼에서 5m 떨어진 지점에 볼을 낙하시키면 나머지 10m를 굴러간다고 보면 된다.
<칩샷 클럽별 ‘캐리’ 대 ‘롤’의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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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웨지 1 1
피칭웨지 1 2
9번아이언 1 3
8번아이언 1 4
7번아이언 1 5
6번아이언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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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을 기억하라
43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전체 스코어에서 퍼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43%라는 뜻이다. 90타를 치는 ‘보기 플레이어’의 경우 퍼트수는 38∼39회에 달한다는 얘기다. 당연히 연습할 때도 퍼트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다른 하나는 퍼트할 때 볼이 홀을 43cm(17인치) 지나칠 정도의 세기로 쳐야 홀인확률이 가장 높고, 홀인이 안되더라도 다음 퍼트를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이론. 쇼트게임 교습가인 데이브 펠츠가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한 내용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퍼트를 짧게 하는 일이 잦다. 그러면 볼이 홀에 아예 다다르지 못해 홀인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제로이거나 홀에 다다르더라도 홀근처에서 브레이크를 먹고 홀옆으로 흘러버린다. 퍼트할 때는 일단 볼이 홀을 지나치게 치되, 안들어갔을때 홀을 지나치는 거리를 43cm정도 되게 하도록 연습하라.
◆황금의 ‘8피트 존’
쇼트 어프로치샷을 홀에 바로 넣거나 ‘기브’ 거리에 갖다놓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이는 프로들도 여의치 않는 부분이다. 아마추어들은 쇼트 어프로치샷을 홀 주변 반경 2피트(60cm)에서 10피트(3m) 사이에 갖다놓는 것만 해도 잘 친 것이다.
그 ‘8피트 존’에 볼이 머무르게 되면 다음 1퍼트로 홀아웃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라도 2퍼트로 막을 수 있다. 쇼트 어프로치샷을 할 때 큰 욕심부리지 않고 이 8피트 존에 볼을 갖다놓는다고 생각하면 중압감도 없어져 편안하게 샷을 할 수 있다.
◆70% 룰
친 볼이 숲에 빠졌다. 잘 하면 목표를 향해 볼을 쳐 탈출할 수도 있으나 나뭇가지에 걸려 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샷을 하기전에 ‘이 샷을 열번 시도한다면 성공확률이 일곱번 이상 될까?’고 자문해보라. 그래서 ‘그렇다’는 확신이 들 경우만 그 샷을 시도하라는 뜻이다. 미국PGA 투어프로 코리 페이빈의 주장이다.
아니카 소렌스탐의 경우는 이 확률을 60%로 낮게 보지만, 아마추어들은 70%를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듯하다.
◆‘3-for-1’
그린사이드 벙커샷은 클럽헤드가 볼 뒤 모래를 쳐서 볼을 탈출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경우 샷의 세기는 어느 정도로 해야 할까. 페어웨이의 같은 거리에서 칠 때보다 세 배의 세기로 쳐주라는 것이 일반적인 권고다. 예컨대 벙커샷 길이가 10m라면 페어웨이에서 같은 클럽으로 30m거리에서 칠 때의 세기로 볼 뒤 모래를 쳐주라는 얘기다.
◆‘×10 룰’
층이 진 그린에서 퍼트할 때 참고가 될만한 것으로 교습가 데이브 펠츠가 주장하는 것이다. 층의 높이에 10을 곱한다음 그 거리만큼 가감해 스트로크하라는 얘기다. 이를테면 홀이 위층, 볼이 아래층에 있고 위·아래층 높이가 30cm라고 하자. 이 경우 10을 곱하면 300cm(3m)가 된다. 평지에서 퍼트할 때보다 3m 더 길게 친다는 생각으로 스트로크하라는 얘기다. 물론 내리막이라면 3m 짧게 쳐야 한다.
◆1인치 룰
그립을 1인치(약 2.54cm) 짧게 잡을 경우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미국 골프매거진에 따르면 아이언의 경우 그립을 1인치 짧게 잡으면 거리는 7야드 줄어든다고 한다. 파3홀에서 선택한 클럽이 좀 길다 싶을 경우 티잉그라운드 뒤편에 티업하거나 그립을 1인치 정도 짧게 쥐면 원하는 거리를 맞출 수 있을 것이다.
또 드라이버샷을 할 때 그립을 1인치 짧게 잡으면, 다른 조건이 같을 경우, 거리는 10야드 줄지만 정확도(페어웨이 안착률)는 10%포인트 높아진다고 한다. 첫 홀이나 페어웨이가 좁은 곳에서 티샷을 할 경우 그립을 1인치 정도만 짧게 잡으면 큰 거리손해없이 정확도는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