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 “주택담보대출 둔화...중장기외화차입 어려울 것”

2011-10-21 13:24
한은, 금융협의회 개최...김중수 총재 “G20 깐느 회의서 은행권 규제 방안 주목해야”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시중은행장들이 향후 주택담보대출를 비롯한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를 전망했다. 또한 국제금융불안에 따라 중장기외화차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시중은행장들을 대상으로 21일 오전 개최한 금융협의회에서 은행장들은 최근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정부 가계부채대책의 효과 외에 주택공급물량 축소, 소형주택 선호 등 주택수요행태 변화에도 기인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참석자들은 앞으로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중소기업대출 확대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대출이 과도하게 늘어날 경우 한계기업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2∼3년 후 연체율이 크게 상승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한 은행장들은 대기업과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기업 자금사정은 매우 원활한 반면 영세업체들은 어려움이 지속되는 등 중소기업간 격차가 커지는 것이 문제로 제기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일부 은행장들은 국제금융시장 악화시에 대비해 은행들이 외화자금을 상당규모로 미리 확보해 두고 있어서 앞으로 상당기간은 외화자금사정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국제금융시장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채권발행 등을 통한 중장기외화차입에는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김 총재는 지난 14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논의된 유로존 위기해결을 위한 G20 깐느 정상회의(11월 예정)의 액션플랜, 국제통화시스템 개혁, 글로벌 금융안전망 및 G-SIFIs에 대한 규제 방안 등을 설명했다.

특히 김 총재는 앞으로 논의될 D-SIFIs 규제 방안은 국내은행 경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건의사항을 적극 개진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김 총재는 이날 협의회 모두에서 “언론을 보니 한쪽에서는 `재스민 혁명‘으로 경직된 나라가 자유화되고 있고, 한쪽에서는 `월가 점령 시위(Occupy Wall Street)’로 너무 자유화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면서 “세계가 양극화가 없어지고 가운데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에 시중은행장들은 이에 대한 금융권에 대한 자제 분위기를 언급했다.

협의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조준희 중소기업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김태영 농협 신용대표이사, 이주형 수협 신용대표이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