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S 뜯어보니..‘하이닉스·삼성’ 로고

2011-10-21 07:44
낸드 플래시는 하이닉스-AP는 삼성전자 제품

아이폰4S의 부품 값은 얼마이고 어느 업체가 공급할까.

21일 시장조사 전문 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아이폰4S를 분해(teardown)한 결과, 소비자가격이 199달러짜리인 16기가바이트(GB) 모델의 부품 값을 나타내는 구성명세서(BOM, Bill Of Material)는 188달러로 집계됐다.

아이서플라이는 “외관상으론 아이폰4S가 신선한 면이 부족해 실망스럽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내부 구성은 주문제작한 아바고테크놀로지사의 독창적인 다중 무선 모듈과 하이닉스반도체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애플 제품에 처음 사용되는 등 많은 혁신을 포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이서플라이는 16GB(소비자가격 199달러) 기준 모델의 BOM은 188달러이고, 생산비 8달러를 더하면 총 비용은 196달러이고 32GB(소비자가격 299달러) 중간급 제품의 BOM은 207달러, 64GB(소비자가격 399달러) 고급 버전의 BOM은 245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낸드 플래시 가격을 제외하고 모든 모델의 부품 값과 제조비는 모두 기준 모델과 같았다.

분해 평가액은 사실상 예비조사 결과로, 하드웨어 비용만 셈한 것이며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로얄티, 기타 지출 등 다른 비용은 포함하지 않았다고 아이서플라이는 설명했다.

아이서플라이는 이전 아이폰과 아이패드 시리즈를 해체했을 때 삼성전자나 도시바의 낸드 플래시 제품만 찾아냈으나 이번 분해한 아이폰4S가 하이닉스의 부품을 장착한 사실을 처음 발견한 것도 또 하나의 놀라운 점으로 꼽았다.

아이서플라이는 이를 ‘대한민국 하이닉스의 깜짝 등장’이라고 표현하면서 “아이폰4S 가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낸드를 공급한다는 것은, 하이닉스로서는 설계상의 큰 승리를 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종전에도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모바일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공급하는 등 애플의 주요 부품 납품처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4S 16GB 모델에서 낸드 플래시 가격은 19.2달러로 단일 부품으로는 디스플레이(23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지만, 32GB와 64GB 버전에서는 각각 38.4달러, 76.8달러로 가장 비쌌다.

아이서플라이는 또 아이폰4S는 듀얼 코어 ‘A5’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장착했는데, 아이폰4에 사용된 ‘A4’와 마찬가지로 ‘다이 마크’(제품 표면에 새겨진 상표)로 볼 때 삼성전자가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번 분해한 아이폰4S의 8메가픽셀 카메라 이미지 센서는 소니 제품이었지만, 옴니비전을 제2공급자로 활용하고 있고 일본 무라타와 미국 브로드컴으로부터 공급받는 와이파이, 블루투스, 주파수 조절(FM) 모듈도 아이폰4와 거의 바뀌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