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준의 '시간-기억'展, 초록 빨강 오방색 진동~~

2011-10-19 17:29
인사동 선화랑서 개인전 22일까지 원색의 화려한 신작 45점 선봬

김유준. '시간-기억'.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강렬해졌다. 화려한 오방색과 산 나무 꽃들이 거침없이 자유분방하다.

인사동 선화랑에서 22일까지 여는 작가 김유준의 '시간-기억' 개인전은 이전에 선보인  푸른색조의 정갈한 작품과는 달리 민화적인 구도와 색채의 대비효과가 극대화됐다.

이번 전시에는 원색의 밝고 에너지 넘치는 신작 45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무등산 작가'로 유명한 작가는 미술시장 호황기인 2007~2008년 인사동 화랑가 인기작가로 꼽혔다. 푸른 배경에 무등산과 솟대를 형상화한 정겨운 작품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늘 한결같은 작품 제목  '시간-기억'은 작가의 화두다. 아크릴에 금분, 금강사, 규사 등을 섞어 만든 작품은 벽화처럼 오돌똘한 느낌의 독특한 화면이다.

"예술은 현재와 미래의 시간적 한계를 넘나들 수 있기때문이다. 꿈틀거리며 지나가던 달팽이의 하얀 흔적과 같은 기억은 과거, 현재, 미래를 여행하는 나의 복합공간의 이미지 세계를 이어주는 고리가 되어준다. 추억, 예감, 기억, 기대와 같은 것들은 나의 내면적 삶을 채워주는 중요한 것들이다."

작가는 어릴적부터 신비의 대상은 자연이었다. 오래된 나무에서 경외심을 느끼고 산자락을 휘감는 구름에서 신령스러움을 느꼈다. 해, 달, 돌, 별, 소나무, 산, 구름 등은 작업의 소재다. 작품에는 소나무와 산허리를 감싸고 불어오는 바람소리, 부엌저편에서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 긴장하게 했던 천둥소리의 기억들을 담아냈다.

김유준.시간-기억

서성록 미술평론가는 "백제의 우수한 산경문전(山景紋甎)에 심취해 있던 작가가 어느 때보다 자연의 실재감을 화폭에 전이하려는 부분은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전시에는 청색조의 주조색에서 벗어나 녹색 분홍 노랑 빨강색이 화면에 진동한다"면서 "작가가 관념의 세계를 꿈꿀지라도 그것을 실경의 생동감속에서 현실화시켜내려고 했음을 알수 있다"고 설명했다.

32회 개인전 여는 작가 김유준.
작가는 홍익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그동안 32회 개인전을 열었다. 

그의 작품은 삼화빌딩,LG전자구미LCD공장,경주교육문화회관,(주)한솔,쌍용양회,삼성병원,방송회관,SK텔레콤,휘닉스파크,외무부,동해해군골프장등에 소장되어 있다.

작품값은 호당 40만원선, 100호크기는 25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