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넘긴 유럽·실적호조 미국…문제는 중국인가"
2011-10-19 16:21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유럽의 정책 공조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의 안도랠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향후 글로벌 경기에 대한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0.93%(17.02포인트) 오른 1855.92로 마감했다. 전일 미국 뉴욕증시도 다우지수(1.58%), S&P500지수(2.04%), 나스닥지수(1.63%) 모두 강세를 기록했다.
앞서 독일과 프랑스가 유로존 구제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를 현재 4400억유로 규모에서 2조유로까지 늘리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가 최극단의 위험에선 일단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물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전일 신용등급 Aaa 국가 중 프랑스의 재정건전성이 가장 취약하다고 경고한데 이어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기존 Aa2에서 A1으로 2단계 강등한 조치 등은 여전히 시장에 불안요소로 남았다.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의 EFSF 증액안 합의에다 유럽은행감독청(EBA)이 자기자본 9%를 충족하는 은행에 자기자본을 확충하기로 했다는 소식 등은 유럽이 최악의 위기는 넘겼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진다.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 역시 지난달 1.34유로에서 현재 1.39유로로 소폭 상승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럽과 미국 기업들의 실적도 예상을 웃돌며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19일 현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60개 기업 중 35개 기업이 예상치를 웃돌아 예상치 상회율이 87.5%를 기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한 의구심은 시장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전날 중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로 시장 기대치(9.3%)를 밑도는 9.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중국의 최근 10년간 평균성장률은 10.5%다.
이는 그간 물가 불안으로 인해 중국이 긴축을 시행하면서 성장률을 낮췄기 때문이다. 긴축에 따른 위안화 절상으로 무역수지 흑자폭이 감소한 것도 또 다른 원인이다. 유럽 재정위기 및 미국의 경기둔화 등과 같은 대외 경기 불안에 따라 수출이 급감한 것도 중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3분기 중국 총수출은 1696억700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는 내년초까지 이어질 것이며 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8%대 후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세계 경제 성장의 중심축으로 부상한 만큼 경제 성장률 둔화는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특히 전년동월비 기준 69개 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올라 가격안정을 위해 부득이 긴축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중국의 경제성장율을 더욱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