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기자의 버디&보기> “아마추어답게 치되 연습 소홀히 말아야”
2011-10-19 15:43
톱프로 6명이 말하는 ‘골프 잘 하기’…“동반자 의식말고 내 게임에 집중을”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어떻게 하면 골프를 잘 할 수 있을까.
최근 한국에 왔거나 머무르고 있는 세계적 프로골퍼들의 생각은 몇 가지로 모아졌다. ‘스윙 리듬이 좋아야 한다’거나 ‘코치의 지도아래 꾸준히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얘기도 있었으나 ‘연습없이 성과없다’ ‘너무 잘 치려고 하지 마라’ ‘재미있고 즐겁게 플레이하라’는 조언이 더 많았다.
◆아마추어답게,기량에 걸맞게 쳐라
재미교포 앤서니 김은 “1주일에 한 번 정도 라운드하는 아마추어는 프로를 따라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며 “골프를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플레이하라”고 말했다. 아마추어들이 너무 잘 치려고 덤벼들면 보기로 막을 것을 더블 보기나 트리플 보기로 채우기 일쑤라는 것. 그러면 열을 받아 다음 홀에서는 티샷을 250야드이상 날리려고 하고, 그러다 보면 더 안된다고 설명했다.
◆연습없이 발전없다
양용은은 “어떻게 하면 골프를 잘 칠 수 있어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연습은 하세요?”라고 되묻는다고. 양용은이 볼 때 대부분 골퍼들은 연습도 제대로 하지 않고 스코어가 잘 나오기를 바란다는 것. 한 달 에 몇 시간, 일주일에 한 두 시간 연습을 하거나 아예 ‘실전이 연습이지 뭐!’식의 배짱으로 단 한 번 연습도 하지 않고 필드에 나가는 골퍼들이 많다는 것. 양용은은 “연습을 하지 않거나, 비디오나 중계를 통해 프로들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는 골프를 잘 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볼이 오른쪽으로 가든,왼쪽으로 가든 일단 연습장에 가서 클럽을 휘둘러 보아야 한 타라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경주도 “골프는 정직하다. 연습하면 그만큼 대가가 따른다. 연습의 중요성을 먼저 인식하고 연습에 매진하면 승자가 될 수 있다. 연습은 하면 할수록 기량 뿐아니라 골프에서 긴요한 정신이나 내면도 강해진다”고 말했다.
◆내 플레이에 집중한다
앤서니 김의 올해 드라이버샷 거리는 294.2야드(약 269m)다. 이런 장타자가 데이비드 톰스, 잭 존슨, 짐 퓨릭 등 장타력보다 정확한 샷을 구사하는 선수들과 만나면 어떻게 할까. 그는 “동반자를 의식하지 않고 내 게임에 집중한다”며 “목표는 그 홀이나 18홀 전체에서 최소타를 기록하는 것 단 한 가지”라고 말했다. 상대가 장타자든, 단타자든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것이다.
‘장타자’ 김대현은 단타자를 만날 때면 아예 상대방이 스윙할 때 다른 곳을 쳐다본다. 그러고 자신의 샷 차례가 오면 평소보다 더 세게 친다고 했다. 두 선수는 자신의 게임에 몰입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마추어들은 동반자의 스윙이나 샷에 영향을 받는 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