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금호석화 ‘슈퍼플라스틱’ 원료에 공격적 투자

2011-10-19 14:19
EP 원료 BPA, 2012년 말까지 똑같이 15만t씩 증설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석유화학 대기업이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시장의 성장을 예상하고 원료인 BPA(비스페놀A)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 중이다.

‘슈퍼플라스틱’으로 불리는 EP는 철을 대체할 수 있는 고강도·고기능성 소재로 사용 용도가 광범위하고 자동차 경량화 등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19일 “2012년 말까지 BPA 생산능력을 15만t(연산) 늘릴 계획”이라며 “올해 6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2013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연산 28만t의 생산능력에 더하면 향후 총 43만t이 된다.

EP부문 국내 1위 업체인 LG화학은 지난 4월 EP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를 생산하는 LG폴리카보네이트를 합병, EP 부문 수직계열화를 구축하는 등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EP 사업을 확대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LG화학 관계자는 “EP가 워낙 고수익 프리미엄 제품군이다 보니 BPA 사업도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도 계열사인 금호피앤비화학을 통해 BPA 증설을 추진 중이다. 현재 생산능력이 28만t으로 LG화학과 동등한 가운데, 2012년말까지 15만t을 늘리는 증설계획까지 같다.

BPA는 페놀과 아세톤을 촉매반응해 만든다. 금호피앤비화학은 페놀(Phenol)과 아세톤(Acetone)도 각각 30만t과 18만5000t씩 2013년 말까지 증설, 페놀 유도체부문에서 전문업체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페놀은 벤젠과 프로필렌으로 만드는데, 최근 GS칼텍스가 금호피앤비화학측에 공급해왔던 벤젠을 내년부터 공급하지 않기로 통보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당장에 생산차질은 없고 연말까지 계약 갱신에 필요한 시간도 충분하다”면서 “벤젠 공급처도 다원화돼 있어 원료 조달 문제는 원만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