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칭다오 맥주...태국에 해외 첫 공장 건설

2011-10-19 10:18
-연간 생산량 20만kl 규모 맥주 공장 건설 예정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칭다오(靑島) 맥주가 중국 맥주 기업으로는 최초로 해외에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19일 보도에 따르면 칭다오 맥주(태국) 유한공사는 17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시 정부와 계약을 체결해 이곳에 연간 맥주 생산량 20만kl 규모의 대형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공장은 태국 방콕 사뭇사콘에 들어설 예정이며 오는 2013년 완공돼 가동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액에 대해서 칭다오 맥주는 밝히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대표적인 맥주기업인 칭다오 맥주가 첫 해외 공장 설립지로 태국을 선택한 것은 동남아 지역의 시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향후 태국을 발판으로 삼아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동남아 시장을 발판삼아 유럽, 미국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것.

진즈궈(金志國) 칭다오 맥주 회장도 이날 열린 협정 체결식에서 “태국에 첫 공장을 설립함으로써 칭다오 맥주 국제화 전략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밝혔다.

그는 “태국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서 중요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며 “완비된 시장 경제체제, 개방된 투자창업환경, 사계절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기후환경, 그리고 칭다오 맥주를 애호하는 소비자가 바로 칭다오 맥주가 태국에 진출하는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칭다오 맥주의 이러한 해외 진출 계획은 지난 6월 중순 새 이사회가 선출되면서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당시 이사회에서는 “임기 내에 해외 공장 설립이라는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며 “칭다오 맥주의 국제화 전략을 통해 업계 1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포부를 내세운 바 있다.

진즈궈 회장은 “태국에 첫 공장 설립은 칭다오 맥주뿐만 아니라 중국 맥주 업계의 첫 시도”라며 “해외에 맥주 공급망을 어떻게 설립할 지는 향후 부단히 연구해야 할 문제”라며 신중한 태도로 접근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대외경제무역대 장이(張毅) 부교수는 “칭다오 맥주가 ‘태국산’ 맥주를 제조함으로써 무역관세 문제가 해소돼 물류기간을 단축하고 제품의 신선도를 높여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교적 낮은 관세로 아세안 지역 맥주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