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뢰의 위기... "사람을 못믿겠다"
2011-10-19 12:29
-중국인 87% “길가에 쓰러진 노인 방치하는 이유는…덤터기 쓸까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대다수 중국인이 덤터기를 쓸까봐 길가에 쓰러진 노인을 방치하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에 따르면 18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징마오(首都經貿)대학, 런민(人民)대, 중앙차이징(中央財經)대을 비롯한 3개 대학은 ‘중국 사회 신뢰문제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와 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길가에 쓰러진 노인을 부축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 64.8%만이 ‘부축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26.9%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8%는 ‘부축해서는 안 된다’라고 답했다.
특히 중국인의 87.4%가 길가에 쓰러진 노인을 방치하는 이유로 ‘섣불리 나섰다가 덤터기를 쓸까봐’를 꼽았으며, 7.2%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한 현재 중국에 심각한 식품 안전 사고 문제에 대해서도 응답자 26%만이 “향후 식품안전 사고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낙관적 태도를 표할 뿐이었다. 또 응답자 12.3%만이 “음식점에서 ‘시궁창 식용유’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답하는 등 중국 식품에 대해서도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이번 조사를 진행한 한 책임자는 “사회에 대한 불신이 중국인의 도덕적 행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에서 두 살짜리 여자아이가 차에 치여 쓰러져 있었으나 18명의 행인이 그냥 지나친 사건이 사회에 충격을 안겨다 주면서 중국 사회의 '신뢰' 문제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