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잦은 현기증에 귀울림 ‘메니에르증후군’

2011-10-18 15:28

- 유종철 마포소리청한의원 원장

메니에르증후군 환자가 최근 5년간 43.7%나 부쩍 증가했다는 소식이다. 현대인의 누적된 스트레스와 잘못된 식생활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3D TV 등 정보통신(IT) 기기들의 빈번한 활용 또한 일정부분 원인이 됐을 것으로 내다본다.

실제로 3D 열풍을 일으켰던 영화 ‘아바타’를 보다가 구토 증상을 보였다는 사람도 있고 두통이나 어지럼증, 눈의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도 많아 인체 유해성 지적이 나온 바 있다.

1861년 프랑스 의사 메니에르(Meniere)에 의해 처음 알려진 이 병은 반복적인 어지럼증과 난청, 이명(귀울림), 귀 먹먹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은 어지럼증이 심하게 나타나고 이후 진정되면 귀속에서 폐색감이 느껴지면서 이명과 난청이 나타난다. 개인에 따라 이명이나 난청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아직까지 뚜렷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공통적으로 세반고리관 내 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오진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최근 사무직 직장인 사이에서 급증하고 있는 이명과 전정신경염, 이석증, 돌발성 난청 등 다른 귀 질환과 증상이 비슷해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인 약물 부작용은 없는 형편이다. 항생제나 수면제, 신경안정제 등 처방되는 약이 다른 귀 질환과 같아서다.

치료 또한 어렵다. 증상이 개선되더라도 또 다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몸이 피곤해지면 재발되기 쉽기 때문에 해부학적인 귀 치료로는 부족하다.

한의학적인 임상경험으로 판단 할 때 가장 좋은 치료방법은 신체 면역력을 최대한 강화시키는 길 뿐이다.

약침과 한약 등 한의학적인 치료를 통해 기혈순환을 좋게 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재발시기가 최대한 늦었고 재발되더라도 증상의 세기가 상당히 약화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치료 방향은 신체 상부에 몰린 열을 내리는 데 있다.

상승하는 성질의 열은 혈류의 흐름을 방해해 달팽이관의 청각세포까지 파괴하기 때문에 무턱대고 기운을 강화시키는 처방을 하면 치료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거나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실제 메니에르증후군 환자를 적외선 체열진단기로 찍어보면 보통 가슴과 얼굴·머리 부분이 붉게 표시되는데 이는 열이 몰려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메니에르증후군은 당뇨병이나 고혈압 처럼 평생 관리하고 일상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혈중 염분농도가 높아지면 내 림프액의 압력이 높아져 급성 발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저염식 식단으로 염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음주나 흡연, 과도한 커피 섭취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로를 누적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