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사 수수료 수익, 올해 ‘사상 최대’
2011-10-16 16:51
카드업계, 영세 가맹점 수수료율 0.2%p 인하 방안 검토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은행과 카드사들의 수수료 이익이 올해 사상 최대로 나타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는 영세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0.2%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금융권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8개 국내 은행의 수수료 이익은 2조2567억원에 달한다.
이는 은행들이 총 15조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린 지난 2007년 상반기 수수료 이익(2조2366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은행들이 수수료 이익을 많이 낼 수 있었던 것은 수수료를 책정할 때 원가보다 터무니 없이 높게 책정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업계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한 계좌이체 시 원가 차이가 없는데도 10만원을 넘으면 10만원 이하 금액보다 수수료를 2배 이상 받고 있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펀드를 가입하는 고객들은 가입액의 1% 이상 판매수수료와 함께 매년 평균 1.7% 가량의‘판매보수’를 별도로 낸다. 이는 미국(1%)보다 비싼 편이며, 전체 펀드 수수료 가운데 판매보수가 차지하는 비중도 60%로 선진국(10~30%)보다 높다.
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의 가맹점수수료 수입은 4조95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8.6% 증가했다. 여름철 휴가와 추석 연휴 등에 따른 카드 결제량 증가분을 감안하면 올해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수입은 8조원 중반대에 이를 전망이다.
그런데 가맹점 수수료율 적용 현황을 보면 비서민업종인 골프장이 1.5%고 백화점이 2.0∼2.4%인 반면, 대표적인 서민업종인 음식점은 2.5∼2.7%, 노래방은 2.7∼3.5%, 이미용실은 3.0∼3.5%에 달한다.
카드수수료율 개선 목소리가 커지자 카드사들은 영세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0.2%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 방안이 확정되면 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은 2.00∼2.10%에서 1.80~1.90%로, 전통시장의 수수료율은 1.40~1.60%에서 1.60∼1.80%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아울러 업계는 우대 수수료를 적용하는 중소가맹점의 범위를 현재 전체 가맹점의 58%에서 70%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중소가맹점 우대 수수료율 기준은 내년 1월부터 당초보다 3000만원이 확대된 연매출 1억5000만원으로 적용된다. 이를 2억원으로 상향조정하면 최소 20만곳 가량의 가맹점이 추가로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신용카드보다 수수료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체크ㆍ직불카드의 사용을 늘리기 위한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