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월가 시위> 브라질에도 거리시위
2011-10-16 10:39
브라질에서도 15일(현지시간) ‘반(反) 월가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서는 이날 굵은 빗줄기가 계속되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시내 중심가에 있는 상 벤토 광장에 100여 명이 모여 자본주의 금융 시스템을 비난하고 정치인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1980년대 중반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전개된 대통령 직선제 개헌 투쟁 당시의 구호였던 ‘지금 당장! 민주주의를’을 본떠 ‘지금 당장! 진짜 민주주의를’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집회는 오전 10시께부터 시작됐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참가자가 늘어나 거리행진을 벌일 때는 200~300명으로 불어났다.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시네란지아 광장에서도 이날 오후 150여 명이 참가한 집회와 시위가 벌어졌다.
참가자들은 마치 토론회를 벌이듯 돌아가며 발언을 자청, 자본주의 체제를 비판하거나 부자들의 호주머니만 불려주는 현재의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대해 격렬한 불만을 쏟아냈다.
참가자들은 내년 교황 방문에 이어 2014년에 월드컵 축구대회, 2016년에 하계올림픽이 개최되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리우는 앞으로 수년간 세계 자본주의의 주 무대가 돼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전날 남부 리우 그란데 도술 주의 주도(州都)인 포르토 알레그레를 방문한 자리에서 ‘반 월가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확산하는 ‘반 월가 시위’에 공감한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가져온 위기의 대가를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