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오염’으로 신음하는 중국 대륙
2011-10-14 10:42
매년 1200t 식량 중금속 오염... 피해액 3조6천억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대륙이 ‘중금속 오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중금속 오염으로 현지 주민 암발병률이 높아지고 평균 연령이 단축되는가 하면 중국 전체 식량안보에 위협을 가할 정도다.
중국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는 14일 중국 후난(湖南), 네이멍구(內蒙古), 랴오닝(遼寧) 등 중금속 오염 실태가 심각한 일부 지역을 집중 조사해 현지 중금속 오염 실태를 낱낱이 파헤쳤다.
중국 후난성 국토자원규획원에 따르면 지난 1965~2005년 25년간 후난성 7만명의 건강 기록을 검사한 결과 중금속 피해로 골육종(뼈암)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중금속 오염 최대 피해지역인 후난 주저우(株州)의 경우 주민들의 혈액 내 카드뮴 농도가 일반인의 2~5배 넘게 검출됐다.
네이멍구 후허하오터呼和浩特) 등 허타오(河套) 평원 유역에서도 비소, 불소 등 중금속 오염 피해가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이곳 주민들 사이에서는 치아가 검게 변하고 빠지는가 하면 뼈가 약해지는 증상이 흔히 발견되고 있다.
랴오닝성 진저우(錦州) 후루다오(葫蘆島) 일대 역시 아연 카드뮴 납 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해 후루다오 룽강(龍港)구 한 작은 마을에서는 지난 해 사망한 14명 중 6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올해 들어서도 암으로 2명이 사망했다.
또 중금속으로 오염된 토지에서 생산된 식량이 중국 전 지역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중국 국토자원부는 최근 통계를 발표해 매년 1200만t의 식량이 중금속에 오염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경제 피해액도 200억 위안(한화 약 3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농업 분야 저명 학자인 중국 공정원의 뤄시원(羅錫文) 원사는 지난 10일 광둥(廣東)성에서 열린 한 과학 학술토론회에서 “중국의 중금속 오염 농경지가 3억 무(畝·1998만㏊)에 달해 전체 농경지의 6분의 1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에서도 방관하지 많고 중금속 오염 실태를 명확히 조사해 중금속으로 인한 토지, 수질 오염을 막고, 현지 주민을 이주시키는 한편, 정부의 적극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