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호재 많은 용산, 10년간 집값 3배 뛰었다
2011-10-13 19:40
용산100만평 개발계획 발표된 2001년 대비 2~3배 올라<br/>전문가 "이미 호재 선반영 돼" vs. "앞으로 오를 일만 남아"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국내 최대 도심으로 성장할 용산의 집값이 지난 10여년간 2~3배 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용산민족공원과 용산역세권개발 등 굵직굵직한 개발 호재들이 가시화되면서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관심도 높다.
1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용산 서부이촌동과 민족공원 대상지 인근, 한강변에 위치한 아파트는 용산 100만평 개발계획이 고시됐던 2001년 이후 현재까지 대부분 2~3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총리실 산하에 ‘용산민족ㆍ역사공원건립추진위원회’가 설립됐던 2005년과 U턴 프로젝트 등이 발표됐던 2006년에도 여전한 강세를 나타냈다.
한강변에 위치한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공급면적 105.78㎡(32평형)는 2001년 5억5000만원에서, 2005년 9억7500만원, 2007년 15억원, 현재 15억5000만원으로 껑충껑충 뛰어올랐다.
민족공원 대상지 인근인 용산구 이태원동 청화아파트 115.7㎡(35평형)의 경우 2001년 2억6250만원에서, 2005년 5억500만원, 2007년 7억3000만원, 올해 7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용산구 서부이촌동 대우아파트 109.09㎡(33평형)도 2001년 3억9000만원에서, 2005년 6억원, 2007년 8억5000만원, 올해 8억원으로 10년 전과 비교해봤을 때 두배 이상 몸집을 불렸다.
그러나 지난 2007년 8·31 부동산대책 이후 4년여간은 이 지역 집값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B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2007년 8·31 부동산대책 이전까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가 이후 뚝 끊겨 4년간 시세형성이 안되고 있었다"면서도 "이제 실질적인 토목사업을 시작했으니 (시세가) 탄력을 받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인근의 H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집값 움직임이 전혀 없는데다 (개발사업 기공식 등이) 엊그저께 보도돼 문의전화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또 “용산 집값은 이미 몇년전에 다 올라서 최근까지 계속 떨어지기만 했는데, 이제 착공되면 다시 오르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여간 용산지역 아파트들은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이촌동의 경우 지난해 10~12월, 올해 1월 소폭 상승했으나 올해 5~8월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태원동, 한강로3가, 후암동 모두 지난 1년여간 약보합세를 보였다.
그러나 향후 용산 지역 시세 상승폭을 놓고 업계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달간 하락세를 보였어도 지난 9월부터 하락세가 멈춘 것은 의미가 크다"며 "이제 용산은 오를 일만 남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부동산1번지 김은진 팀장은 "개별 단지별로 지역에 따라 상승여력이 있을 수는 있다"고 하면서도 "업계에선 지난 2006~2007년을 '집값의 마지막 중흥기'라고 보듯, 소득대비 집값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어서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