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소비자 물가 상승세 완화, 근원인플레 오름세 지속"

2011-10-13 11:25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한국은행은 소비자 물가의 상승폭이 줄어들고 근원인플레이션 오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13일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자료를 통해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상승폭이 축소되겠으나 근원인플레이션은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4.3% 상승해 전월(5.3%)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한은은 이에 대해 기상여건 개선, 추석 이후의 수요 감소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채소·과실류를 중심으로 안정을 회복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월 21.6%의 상승률을 보였던 채소류는 -19.6%로 대폭 떨어졌으며 과실류는 10.8%에서 1.8%로, 축산물이 9.2%에서 6.7%, 수산물은 10.3%에서 8.1%로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에 대한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곡물이외농산물의 기여도가 전월 0.68%포인트에서 0.22%포인트로 크게 축소된 반면 국제금값 상승으로 금반지의 기여도는 0.36%포인트에서 0.45%포인트로 확대됐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3.9%로 전월(4.0%)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한은은 최근 국내 경기가 상승국면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8월중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감소했으나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가 늘어나고 수출은 9월에도 활기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전년동월대비로는 투자지표가 감소했으나 소비 및 생산지표들은 증가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향후 국내 경제에 대해 "앞으로도 우리 경제는 장기 추세치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겠으나 향후 성장경로의 상·하방리스크에 있어서는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 약화, 유럽 국가채무문제 등으로 인해 하방리스크가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