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증자' 미래에셋증권 선택은 '감자'

2011-10-12 14:52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대우·우리투자·삼성증권의 유상증자 선택에도 미래에셋증권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유상감자를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프라임브로커를 위해 대규모 증자를 하기 보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11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지난 주말 경기도 기흥에 위치한 미래에셋 연수원에서 가진 사내 직원 대상 강연에서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프라임브로커를 하기 위해 대규모 증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맞추기 위해 오히려 감자를 고민할 때"라고 밝혔다.

이 답변은 이날 강연에서 한 직원이 "지난 1월 5만원에 산 회사 주식이 반 토막이 났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하소연 섞인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최 부회장이 이처럼 자사 주식가치 제고에 적극 나선 것은 지난 2007년 말 20만원에 육박했던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올해 초 5만원대에서 최근 2만원대까지 주저앉으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익잉여금 투입을 통한 자사주 매입·소각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증권은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 부회장이 사내강연회에서 주가가 많이 떨어져 주주가치 제고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필요성을 말한 것이지 실제 감자를 하겠다는 말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내부적으로 감자를 검토한 적도 없고 계획도 없다는 것.

자사주 매입 역시 회사 차원이 아닌 최 부회장 개인적인 투자를 말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2000주를 매입한다는 것은 최 부회장 개인적인 투자를 말한 것"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하면 2000주만 매입하겠느냐"고 전했다.

최 부회장은 이미 올해 초부터 자사주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지난 4~5일에도 1000주를 사들여 현재 0.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유상감자 검토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은 오후 2시46분 현재 9.97% 오른 3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