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둠 루니비 교수 선진경제 경제 침체 가능성 50% 이상
2011-10-12 14:13
(아주경제 한운식 기자)
선진국 경제도 유럽발 재정위기의 여파로 수축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해 유명세를 탓던‘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사진)는 “미국과 유로존 등 선진국 경제는 몇 분기내 경제 수축기가 시작될 확률이 50%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루비니 교수는 11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 "세계경제의 현재 상태에 대해 혹자는 더블딥이라고 하고, 다른 사람은 경기 침체의 연속, 또 다른 경기 침체라고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금융위기와 함께 심각한 침체가 올 것인지는 유로존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며 “그리스가 부도를 낸다든지 1~2개 국가가 유로존에서 이탈한다면 리먼 브러더스 사태만큼 세계 경제에 커다란 파장을 주고, 심각한 경기 침체나 금융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일각에서는 선진국의 경기 침체가 일본 대지진이나 중동 사태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하지만 쇼크는 지속적”이라며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0%를 차지하는 선진국이 침체에 빠지면 신흥국의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루비니 교수는 유로존 문제 역시 쉽게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세계 경제에 재정 리스크는 물론 국가 채무와 은행, 규제, 금융, 정책 리스크 등 다양한 리스크가 남아 있다”며 “남유럽 뿐만 아니라 독일과 프랑스도 신용등급 하향을 당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리먼 사태가 재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는 최근 독일과 프랑스 정상들이 이달 말까지 유로존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안을 도출키로 한 데 대해서도 충분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유럽 국가들이 재정 문제를 해결해도 경제가 성장하지 않으면 사회적 반발이 크다"면서 "이는 부채를 아무리 줄여도 GDP가 감소하면 부채 비율이 줄지 않기 때문인데, 아직 경기 부양을 위한 대책까지는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