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벤츠, 양강 구도 ‘부활’
2011-10-11 14:49
9월 시장점유율 20%·판매 2000대 달성…4Q 승부 기대
(아주경제 신승영 기자)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양강 구도가 다시금 형성되고 있다.
BMW가 올해 월 평균 2000여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하며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가 8월부터 맹추격에 나섰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9월 각각 2151대와 2013대를 판매하며 격차가 130여대에 불과했다.
당초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는 BMW의 완승이 예상됐다. 올해 누적 판매량을 비교해보면 BMW가 9월까지 4100여대 이상 앞서있다. 점유율도 5%이상 차이가 난다. 반면, 매년 1위를 다투던 메르세데스-벤츠는 매월 판매격차가 벌어져왔다.
BMW는 520d와 320d 등 강력한 디젤 라인업과 젊은 고객층 확보를 통해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54% 성장했다. 특히 디젤 라인업은 판매비중이 지난해 25%에서 올해 50% 가까이 비약적으로 확대됐다.
BMW는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그란투리스모 및 SUV 디젤 모델과 추가옵션을 장착한 7시리즈 등 10여종의 차량을 출시하며 타 브랜드와의 차이를 벌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8월부터 대대적인 공세에 들어갔다. 먼저,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E클래스를 대상으로 특별 금융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36개월 유예 금융 프로그램(기간 중 신차 교환 프로그램 무상 제공)과 36개월 무이자 금융(할부 및 리스)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메르세데스-벤츠가 E클래스를 대상으로 무이자 금융 프로그램을 선보인 것은 2009년 모델체인지 이후 2년여 만이다.
또한 뉴 C200과 C220 CDI 등을 국내 출시하며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했다. C200의 경우 10월 현재 주문 후 대기시간이 한 달가량 소요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또한 9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된 4도어 쿠페 뉴 CLS 350도 새로운 핵심 라인업으로 떠올랐다. 뉴 CLS 350은 9월 베스트셀링카 7위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9월 국내 출범 이후 역대 최고 판매고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도 20%를 넘으며 BMW와의 격차를 1%대로 줄였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들은 “수많은 브랜드가 진출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와 벤츠의 비중이 40%에 달한다. 그만큼 두 브랜드 성적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3분기까지 BMW가 압도했지만 4분기 성적은 쉽게 예측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