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녹색포럼] “녹색성장, 친환경 에너지 육성에 달렸다”
2011-10-06 08:55
2011글로벌녹색포럼 플라자호텔서 열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친환경 에너지 육성이 녹색성장의 선결과제다.”
세계적인 녹색성장 전문가들이 환경보호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루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공해를 유발하지 않고 경제성이 겸비된 에너지원 마련을 꼽았다.
아주경제가 5일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제3회 글로벌녹색성장포럼’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은 녹색성장을 이루기 위한 키워드로 ‘지속가능한 에너지 육성’을 꼽고 실현 가능한 대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글로벌 녹색성장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이란 부제로 막을 연 이번 행사에서 조나단 트렌트 미항공우주국(NASA) 소장은 특별세션 발표를 통해 “중국과 인도가 미국처럼 발전한다면 지구의 화석연료는 곧 고갈된다. 인구가 증가하며 이산화탄소 등 배기가스도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렌트 소장은 이어 “이를 대체하기 위해 바이오연로의 사용을 늘려야 하며, 단위 생산성이 높고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미세조류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양광 발전 전문가인 다이송위엔 중국과학원 플라즈마물리과학연구소 연구실장도 “에너지 고갈에 이어 체르노빌·후쿠시마 원전사태에서 나타났듯 원자력 발전의 위험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태양광 발전의 기술 개발 및 정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형환 녹색성장위원회 기획단장은 “한국은 전체 에너지의 96%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경제성장과 삶의 질을 조화롭게 발전시킬 새로운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며 “에너지자립의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고, 법적·제도적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동안 녹색성장 논의가 탄소배출권과 에너지고갈 위기 등 소극적인 차원에서 이뤄졌다면, 친환경·재생 가능 에너지를 개발해 환경보호와 경제성장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자는 형태의 적극적인 논의로 발전된 셈이다.
녹색성장이 글로벌 경제는 물론 정치적 독립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유르겐 뷜러 한독상공회의소 소장은 “독일은 원유의 35%, 천연가스의 34%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어떤 면에선 정치적 의존이라고도 볼 수도 있다”며 “재생가능에너지는 세계 국가의 친환경적 발전 뿐 아니라 정치적·경제적 독립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김상협 대통령실 녹색성장기획관은 “지난해 한국이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를 만들어 유엔의 석학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이란 명제에서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며 글로벌 녹색성장 협력을 위한 한국정부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