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급락장서 외화증권 투자 전월보다 3000만주 늘어 ‘이채’

2011-10-04 15:50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8월 급락장에서 국내증시가 11%이상 급락했지만 국내투자자들이 외국주식 등에 대한 직접투자를 늘려 국내기관에 보관중인 외화증권 보관 규모가 전달보다 3000만주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증시 급락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 기관·개인투자자들이 반등장을 대비해 저렴해진 외화증권에 대한 투자를 늘린 영향인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이들 투자자들은 9월 들어서도 증시가 하락추세를 잇자 외화증권에 대한 투자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증권이란 외국통화로 표시된 증권 또는 외국에서 지급받을 수 있는 증권으로 해외증시에 상장된 증권이나 국내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한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포함한다. 국내개인.기관투자자가 외화증권에 투자하면 해당 증권은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한다.

4일 예탁원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국내 보관된 외화표시 주식은 20억2768만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19억9611만주보다 3157만주(1.58%) 늘어난 규모다. 그러나 같은 기간 외화표시 주식에 대한 시가를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35억5900만 달러에서 32억3400만 달러로 -9.14%나 줄었다. 글로벌 주식시장 급락으로 주식수는 늘었지만 개별종목 주가가 낮아진 영향이다.

채권수량도 8월말 기준 81억5300만 달러로 전달보다 2.18% 늘었다.

국가별로 외화증권 결제처리 건수를 보면 미국 증권에 대한 결제건수가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8월말 5064건으로 전월보다 57.81%(1855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중국(266건, 전월비 35.71% 증가) 홍콩(4265건, 17.72%) 일본(332건, 21.17%) 였다.

금액별로 보면 미국이 9900만 달러로 전월보다 54.94% 증가했고, 중국은 57.14% 늘었지만 금액으로는 40만 달러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홍콩(7200만 달러, 전월비 -21.44%) 일본(1800만 달러, -46.59%)은 감소했다.

그러나 9월 들어서는 외화표시 주식·채권 보관 수량이 다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외화증권 보관수는 9월말 현재 19억9900만주로 전월보다 -1.47% 줄어 지난 7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채권수량도 80억9900만 달러로 0.67% 줄었다.

예탁원 관계자는 “코스피 기준으로 9월 대비 8월 증시가 2배 가량 더 낙폭이 심했지만, 주식시장 급락시기에 우량 외화증권을 좀더 싼 가격에 살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일부 반영됐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