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엑스포 흑자 2천억원, 하지만 부채 2조4천억원 남겨

2011-10-04 14:29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지난해 184일동안 730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던 상하이엑스포가 10억위안(한화 약 1900억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하이시에 남긴 부채가 130억위안(한화 2조4000억원)으로 향후 시 재정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심계서(한국의 감사원에 해당)는 지난 1일 보고서를 통해 상하이엑스포 운영수익은 10억5000만위안이었며 재정운용과 관련한 위법행위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 올해 초 엑스포 건설비용과 부채가 얼마인지, 운영비용과 수익이 얼마인지에 대해 여론의 관심이 커지자 심계서가 나서서 조사를 벌였으며 그 결과를 지난 1일 공개한 것.

심계서는 우선 2011년 3월말 기준으로 엑스포 운영수입은 130억1400억위안이라고 밝혔다. 입장권수입, 로열티수입, 임대수입 등이 예상외로 호조를 띄어 예정보다 6억9600만위안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운영수입중 입장권수입은 73억5500만위안으로 전체 수입의 56.52%를 점했고 기업찬조수입은 39억7300만위안을 기록했다.

엑스포 운영지출은 누적해서 119억6400만위안을 기록했다. 예산집행을 엄격하게 해서 예정보다 7900만위안을 절약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본다면 상하이엑스포는 10억5000만위안의 흑자를 본 셈이다.

이와는 별도로 심계서는 상하이엑스포 고정투자와 관련된 항목도 발표했다. 상하이엑스포는 모두 47개 프로젝트의 건물과 구조물, 공원등을 건설했다. 2006년8월에 시작해 2010년 4월까지 전체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데 197억3700만위안이 소요됐다.

건설자금에는 지방정부의 재정이 26억6000만위안, 기업과 사회의 찬조금이 28억6000만위안, 문화전용자금이 12억위안, 엑스포채권발행액 55억위안이 포함됐다. 나머지 75억여위안은 은행차입과 프로젝트캐피탈로 조달됐다. 단순계산해서 엑스포로 인해 상하이시가 떠안은 부채가 130억위안에 달하는 셈이다.

부채에 대한 이자의 경우, 지난해에는 엑스포 운영수입으로 충당됐지만 올해는 엑스포 건물 임대수입으로만 충당해야 하는 형편이라 상하이시 재정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