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야권 단일후보' 행보 본격화

2011-10-04 11:29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시민사회 박원순 후보가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박 후보는 4일 야권과 시민사회의 주요 인사들과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선대위 구성문제와 향후 정치일정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야권은 서울시정을 야당과 시민사회가 공동 운영하기 위해 '서울시정운영협의회'를 구성하고 선거 과정에는 공동선대위를 꾸려 범야권 단일후보의 당선에 총력전을 펼치키로 합의했다.

박 후보 측 송호창 대변인은 "박 후보가 주요 인사들과 통화하거나 직접 만나 야권 전체의 힘을 모으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공동선대위 구성이 일차적인 선결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경선 경쟁자였던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이날 오후 박원순 후보 캠프를 방문해 향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후보는 6일부터 후보등록이 시작되는 만큼 5일까지는 민주당 입당 문제에 대해 최종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박 후보는 민주당 입당과 무소속 출마 모두 선택 가능한 카드로 남겨뒀지만 현재로선 무소속 출마에 좀더 방점을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민주당 입당은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시민의 기대에 부합하지 않은 측면이 있으나 입당이 필요한 현실적 요구도 있는 만큼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나눔국민운동본부 등이 개최하는 '희망나눔 걷기대회'에 참석하는 일정을 후보 선출 후 첫 공식 행보로 잡았다.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대기업 후원금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첫 일정으로 잡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저녁에는 야권대통합 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이 개최하는 '통 카페' 행사에 참석한다.

이 행사는 서울 은평구 지역의 민주당 조직과 시민사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것으로, 통합후보 선출을 기념하기 위해 박 후보와 혁신과통합의 상임대표단을 초청해 후보와 대화의 시간, 러브레터 전달식 등을 갖는다.

박 후보 측은 “바람직한 지방자치는 실제 주민 속으로 들어가 그 안에서 호흡을 같이하는 것”이라며 “이런 취지에 부합하는 곳이 은평구 조직이어서 참석키로 했다. 범야권이 힘을 합쳐 선거 승리를 이뤄내자는 의지가 담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