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피치, 뉴질랜드 신용등급 1단계씩 하향

2011-09-30 11:10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피치에 이어 뉴질랜드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P는 30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장기 자국통화 표시 국채등급을 종전 'AAA'에서 'AA+'로, 장기 외화 국채등급은 'AA+'에서 'AA'로 한단계씩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S&P는 "지진 피해 복구와 경기부양책에 따른 지출이 늘면서 뉴질랜드 외채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또다른 신용평가사 피치도 전날 뉴질랜드의 국가 신용 등급을 'AA+'에서 'AA'로 1단계 하향 조정했다.

앤드루 콜크호운 피치 아시아 태평양 지역 대표는 평가대상 국가들 중에서 뉴질랜드의 높은 순외채 비율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한 뒤 현재의 경상수지 적자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그 같은 문제가 계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신용 등급 조정 이유를 밝혔다.

뉴질랜드의 순외채 규모는 지난 6월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70% 선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치는 저축과 투자 사이의 구조적 불균형을 의미하는 뉴질랜드의 경상수지 적자는 내년에 GDP의 4.9% 수준으로 늘어나고, 2013년에는 5.5%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뉴질랜드의 국내 통화등급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로 1등급 내린다고 밝혔다.

피치는 뉴질랜드가 선진국들 중에서 가구별 부채비율이 가처분 소득의 150%에 이를 정도로 가장 높은 수준에 달한 국가 중 하나로 지난 2008년 이후 가구별 부채비율이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그럼에도 불구, 뉴질랜드는 공공채무가 건전하고 회계에 빈틈이 없으며, 공공기관들이 강한 힘을 발휘하면서 신뢰도를 유지하면서 세계에서 국가신용도가 높은 나라들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