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67% “올해 수출목표 달성 어려워”
2011-09-29 11:00
대한상의 조사… 수출여건 악화, 수요감소, 환율불안 탓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최근 세계경제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수출기업 3곳 중 2곳은 “올해 수출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전국 500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여건 변화와 기업애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6.8%가 “올해 수출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의 수출여건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인 56.8%가 ‘악화됐다’고 응답했고,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좋아졌다’는 응답은 각각 31.4%, 11.8%로 나타났다.
수출여건 악화 요인으로는 ‘수출국 수요감소’(47.9%)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환율불안’(37.3%), ‘수출시장 경쟁심화’(8.5%)를 차례로 지적했다.
향후 수출여건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는데, ‘연말까지의 수출여건이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36.4%, ‘현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이 50.6%에 달한 반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13.0%에 그쳤다.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로 수출기업들은 ‘수출국 수요감소’(70.9%),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비용 부담 증가‘(18.1%), ’수출시장 경쟁심화‘(9.9%)를 차례로 꼽았다.
한편 최근의 미국·EU 재정위기가 국내 수출여건에 미친 영향은 우려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 51.6%가 “영향이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라고 답했고, 34.4%는 “별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미국·EU 재정위기의 영향이 아직까지 미미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향후 추세를 지켜봐야겠지만 세계경제 불안에 따른 수요감소와 경쟁심화는 수출기업들의 근심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여건 악화에 따른 대응책으로 기업들은 ‘원가절감·생산성 향상’(31.8%)에 가장 집중하고 있었고, 이어 ‘수출시장 다변화’(28.8%), ‘해외 마케팅 강화‘(17.3%), 신제품·기술개발’(10.8%) 등을 강구하고 있었다.
수출여건 애로사항으로는 ‘환율변동성 증가로 인한 환리스크 관리’(40.4%), ‘수출시장 경쟁심화’(34.0%), ‘해외시장 정보 부족’(10.8%) 순으로 지적했으며, 수출여건 개선을 위한 과제로는 ‘원자재가격·물가 안정’(35.2%), ‘환율·금리 등 금융시장 안정’(23.0%), ‘해외 전시회·마케팅 지원’(14.8%), 수출금융 지원 강화‘(11.5%)를 차례로 꼽았다.
또한 세계경제 더블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96.6%의 응답기업이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으며, 연말 원·달러 환율 전망에 대해서는 평균 1171원으로 내다봐 국제경기 침체와 환율시장 불안을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아직 큰 피해가 없다고 해도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국내 수출기업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수출기업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보다 세계경제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출기업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정부는 유가·원자재가 안정, 환율 안정, 수출기업 해외진출 지원 등을 위해 계속 노력해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