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애플에 공세 모드…네덜란드서 아이폰 판매금지 신청

2011-09-25 18:35
네덜란드 법원 판매금지 신청…버라이즌‘응원’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삼성전자가 네덜란드 법원에 애플 제품의 판매금지를 신청했다.

24일 네덜란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헤이그 법원에 애플의 아이폰4, 아이폰3GS, 아이패드, 아이패드2 등의 제품에 대해 자사의 3세대(3G) 접속관련 4개의 통신특허 침해를 이유로 판매금지를 요구했다.

헤이그 법원은 26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애플의 통신특허 관련 심리를 열 예정이다.

이날 심리에서 통신 특허를 침해했다는 삼성전자의 주장에 대해 애플은 삼성이 보유특허 라이센스 기간에 원칙을 어겼으며 시장 독점으로 중대한 표준특허 침해(standard-setting abuses)를 행사했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준특허는 표준으로 채택된 기술을 구현하는데 반드시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특허로, 애플측은 특허 소송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프랜드(FRAND) 원칙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랜드는 기술표준으로 채택될 때 다른 회사들이 해당 특허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협의해야 하는 원칙을 말한다.

헤이그 법원은 지난달 애플이 자사 특허 침해를 이유로 제기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S2, 에이스 스마트폰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스마트폰의 바운싱 기술이 애플의 유럽 스크롤링 특허를 침해했다면서 받아들였다.

삼성전자의 이번 판매금지 요청은 애플의 자사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가처분신청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해석된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그룹장(전무)은 23일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부터 특허소송과 관련해 보다 공격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권리를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애플이 중요 고객이었던 점을 감안해 소송문제와 관련해 "(애플을) 매우 존중해 왔고 또한 수동적으로 대응해왔다"면서 "하지만 이젠 더이상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통신사 버라이즌이 삼성전자를 옹호하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의 공세에 우군이 되고 있다.

24일 지적재산권 전문가 플로리언 뮬러의 특허 전문 블로그 ‘포스 페이턴트’에 따르면 미 통신사 버라이즌은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한 미 북부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애플이 최근 제기한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이 공공의 이익에 반한다면서 기각해야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