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국감> 이사철 "금융회사 사외이사 30% 경영진과 이해관계"

2011-09-20 14:03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최근 3년간 선임된 금융회사 사외이사 중에서 32%가 해당 기업이나 경영진과 특수관계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이사철(한나라당) 의원은 20일 은행과 보험, 금융투자회사 등 75개사의 최근 3년간 사외이사 선임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515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32%(164명)가 해당 기업이나 경영진과 이해관계자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보험사는 전체 사외이사 198명 중 78명(39%), 증권사가 178명 중 57명(32%), 은행이 139명 중 29명(21%)을 이해관계자로 선임한 상태다.

이해관계의 유형별로 보면 경영진과 고등학교 및 대학교(같은 과) 동문으로 '학연관계'에 있는 사외이사가 64명(39%)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당국(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기획재정부) 출신 34명(21%) ▲거래기업 출신 30명(18%) ▲계열사 출신 20명(12%) ▲법률자문 소속이 17명(10%)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의원은 사외이사가 경영진과 이해관계로 선임된 경우가 적지않기 때문에 금융회사 이사회도 거수기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지난해 금융회사의 이사회 의결현황을 확인해 본 결과, 전체 안건(2862건) 중 '원안가결'은 2791건으로 전체의 97.5%에 달했고 '수정가결'은 12건(0.4%), '부결' 59건(2.1%)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사외이사제도가 도입된지 이미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정착하지 못하고 무용론까지 제기되는 이유는 사외이사의 선임이 철저히 정실주의에 입각해 이뤄지기 때문"이라며 "학교동문이나 거래처·계열사 출신 인사의 사외이사 선임을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