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16일 유로존 재정 위기와 관련, "유럽 국가들이 유로존 해체 위기에 대해 느슨한 회담을 끝내고 유럽중앙은행(ECB)과 좀더 긴밀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16-17일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경제·재무이사회, ECOFIN) 비공식회의에 참석, 27개국 유럽 장관들과 유로존의 구제금융 증액 등에 관해 토론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외부에서 보기에 유럽 내부의 가장 위험한 요소는 광범위한 토론이나 전략에 대한 여러가지 방향성이 아니라, 각국 정부들과 중앙은행 간에 벌어지고 있는 갈등"이라며 "위기의 해결을 위해서 필수적인 일을 하려면 각국 모두가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이트너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ECB가 지난달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를 매입하는 합의에 주저한 것과 유에르겐 슈타르크 집행 이사가 돌연 사임을 발표하면서 ECB내에 불화설이 불거진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는 유럽이 약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오히려 강한 것이 낫다"며 "유럽이 이번 도전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로존 고위 관리들은 가이트너 장관이 4천400억 유로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규모를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으나, 그는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