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사태 곳곳서 통신 장애…통신업계 비상
2011-09-15 22:41
기지국 예비 배터리 가동…인터넷·중계기는 불통
(아주경제 한운식 기자) 유무선 통신회사들은 15일 낮 전국 곳곳에 정전이 일어남에 따라 일제히 비상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이동통신회사들은 정전 발생 지역의 기지국에 미리 준비해 놓은 예비 배터리를 가동해 전력을 공급하는 등 대규모 통신두절 사태를 막기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 인터넷과 인터넷 전화, 소형 이동통신 중계기, 와이파이 중계기 등은 정전이 지속되는 동안 ‘불통’이 돼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는 “마트에서 쇼핑 중인데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다”, “사무실 전화가 불통이다”, “휴대전화 신호 세기가 현저히 낮아졌다”, “인터넷이 안 돼 업무를 볼 수 없다” 등 통신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기지국의 예비 배터리가 견딜 수 있는 시간은 3∼6시간뿐이어서 정전이 길어지면 대규모 통신 장애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다행히 약 30분 단위로 지역별 순환 정전이 시행돼 장시간 정전으로 인한 기지국 가동 중단 등 대규모 통신두절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정전 발생 직후부터 비상 시스템을 가동했다. 국지적으로 피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통화 서비스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는 “KT는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CCC) 기술로 기지국의 전력 소비를 줄여 놓은 까닭에 예비 배터리가 타 이통사보다 오래 견딜 수 있었다”며 “예비전력이 소진될 것을 대비해 각 지역에 발전 차량을 대기시켜 놓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도“한국전력에서 정전 계획을 통보받고 곧바로 비상 시스템에 돌입했다”며 “기지국은 전기가 끊기면 바로 예비 배터리로 전환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서비스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전기 공급이 필요한 유선 인터넷이나 IPTV 등이 정전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동통신도 초소형 중계기로 연결된 지역은 통신이 원활하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