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본선 개막'… 與野 여성후보 강세

2011-09-15 18:38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오는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본선의 막'이 올랐다.

한나라당은 다음주 후보 공모를 받아 다음달 4일 '빅매치 경선'을 통해 후보를 뽑을 예정이며, 후보등록을 마친 민주당은 야권 단일 후보로 내세울 당 대표를 오는 25일 선출한다.

현재 한나라당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은 예비후보인 나경원 최고위원과 고심끝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결선에서 여성후보 간 맞대결을 펼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 서울시장 후보 윤곽… '폭풍전야'

15일 경선후보 등록 마감한 민주당에서는 천정배 최고위원과 박영선 정책위의장·추미애 의원·신계륜 전 의원 등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천 최고위원과 신 전 의원은 진작부터 출마를 선언한 반면 박 의장과 추 의원은 후보 등록 마감 직전에야 출마의 뜻을 밝혔다.

현재 민주당은 안철수 신드롬 탓에 민주당 경선이 ‘마이너리그’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고민에 빠진 상태. 민주당의 어느 후보가 야권 통합경선에 나서도 시민후보인 박원순 변호사를 꺾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서다.

때문에 민주당은 외부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선출하고, 어떻게 존재감을 각인시키느냐에 이번 경선의 초점을 맞췄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은 후보 선출 과정과 구도가 평면적이다. 나경원 최고위원·김충환 의원과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석연 전 법제처장·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이 원외 인사가 모두 참여하는 빅매치 경선으로 가닥이 잡힌 것.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19~21일 사흘간 공모에 이어 22일 후보신청 접수를 받고, 공천심사위원회를 열어 내달 4일 원내·외 인사를 대상으로한 통합경선을 치른다.

여야가 본격적으로 서울시장 후보 선출 작업에 나서는 사이 가장 유력한 주자인 박원순 변호사는 자신감을 드러내며 선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박 변호사는 이날 희망제작소 사무실에서 "서울시정은 굉장히 방대하고 복잡하지만 일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은 손을 대지 않아도 되기에 충분히 조정 가능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활용하면 5∼10년이면 세상을 싹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 女-女 서울시장 대결 성사될까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성 후보 간 대결이 성사될 지 여부도 관심사다.

여당인 한나라당에선 나경원 최고위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며 선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에선 당 수뇌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박영선 의장의 선출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실제로 나-박 의원의 매치가 성사될 경우 서울시장 선거에서 사상 첫 여성 후보 간 승부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나 의원의 경우 당내에서 ‘나경원 비토론’이 쉽께 사그라지지 않는 점이 문제다.

비토론의 배경은 △여론조사에서 나 의원이 박 변호사에게 밀린다는 점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과정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강력 지지 △친박계와의 껄끄러운 관계 등이다.

때문에 나 의원측이 경선룰을 두고 홍준표 대표 등 당 수뇌부를 어떻게 설득할 지가 관건이다.

박영선 의장은 서울시장 야권 통합후보로 나서기 위해선 박원순 변호사란 큰 벽을 넘어야 한다.

박 의장이 당내 여타 후보들 보단 야권내 경쟁력은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안풍(安風)을 타고 오른 박 변호사를 꺾긴 쉽지 않아 보인다.

박 의장도 이를 의식한듯 이날 출마를 선언하며 인본론을 밝힌 뒤 물가·전세난·대학등록금 등 각종 '서민정책'을 강조하며 정책위의장으로서 자신의 장점을 부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