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20원선 위협…정부 개입에 상승폭 축소

2011-09-15 14:49
리먼 사태 이후 3년만에 1100원선 상향 돌파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원·달러 환율이 리먼 사태 이후 3년만에 1100원선을 상향 돌파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후 2시 30분 현재 전일보다 9.00원 오른 11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3.80원 하락한 1104.00원으로 출발해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낮 12시 55분경부터 1110원을 넘으며 꾸준히 급등해, 환율은 1119원까지 치솟으며 1120원선을 위협했다.

환율이 1100원을 상향 돌파한 것은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 선고를 받았던 지난 2008년 9월 이후 약 3년만이다.

이같은 환율의 고공행진은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불안감이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각으로 14일, 지난 6월 무디스가 90일의 검토 기간을 거쳐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당국은 오후 2시경 구두 개입으로 환율의 상승폭을 끌어내렸다.

기획재정부 은성수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어떠한 방향이든 환율의 지나친 급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장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공식적으로 구두 개입한 것은 지난해 4월 27일, 가파른 원화 절상으로 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이 “과도한 원화절상 기대감에 따라 외환시장에 일방적인 쏠림 현상이 있다”며 시장에 개입한 이래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