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각료 "원전주변 죽음의 거리 같아" 발언 파문
2011-09-10 20:32
일본의 경제산업상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지역을 '죽음의 거리'라고 발언한 것이 파문을 빚고 있다.
10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일본의 에너지정책을 맡고 있는 하치로 요시오(鉢呂吉雄·63) 경제산업상은 지난 8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지역을 시찰한 자리에서 "유감스럽지만 (사고원전) 주변 시초손(市町村 :한국의 시읍면동에 해당)의 시가지에는 사람 하나 보이지않는다. 정말 죽음의 거리와 같다"고 말했다.
하치로 경제산업상의 발언은 방사성 세슘 등에 오염돼 '죽음의 땅'이 된 원전 주변의 황량한 모습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이지만 정부의 각료로서 현지 주민들의 아픈 마음을 고려하지않은 부적절한 언동이라는 비판이 들끓었다.
파문이 확산되자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온당치않은 발언이다. 사죄해서 바로잡았으면 한다"고 불쾌감을 내비쳤다.
하치로 경제산업상은 여론의 비판이 고조되자 9일 오후 "원전 사고 피해지역 여러분에게 오해를 받을 표현을 한데 대해 진지하게 반성하며 발언을 철회한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하지만 하로치 경제산업상이 원전 주변 시찰에서 돌아온 지난 8일 밤 보도진 가운데 한명에게 장난스레 자신의 방제복을 문지르면서 "방사능도 찍어 줘"라고 말했다는 것이 전해지면서 다시 여론을 자극했다.
야당은 하치로 경제산업상의 각료로서 자질이 의심된다며 즉각 사임을 요구했다.
과거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내각과 간 나오토(菅直人) 내각도 각료들의 실언이 빈발했으며 이는 각료들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리더십 상실로 이어져 내각지지율 하락으로 연결되면서 정권의 단명을 재촉했다.